시장 견인한 지방 부진… 은행 담보대출 규제 "낙관 어렵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일부 매매 수요 전환과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저가 매물이 거래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제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얼어붙어 추세적인 거래량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실거래가 신고(6~8월 계약분)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총 4만4049건으로, 전달(7월) 4만2718건보다 3.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900건으로, 7월(738건)보다 22.0% 늘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6층) 실거래가는 지난달 9억6000만원으로 전달(8억9250만원)보다 6750만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51㎡(4층)가 전달보다 5000만~7000만원 낮은 8억원에 거래돼 저가 매물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반면 올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온 지방은 침체를 보였다. 지방의 아파트 거래량은 2만8445건으로 7월(2만8860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3만1007건)에 비해 42.1% 급증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폭이 큰 것은 지난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거래가 더욱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 압박이 커진 상황이어서 거래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방의 거래량 증가세도 수그러든 걸 보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 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