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추천위 '비밀회동'…무슨 얘기 오갔나

대우건설 사장추천위 '비밀회동'…무슨 얘기 오갔나

송학주 기자
2016.07.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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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측 낙하산 인사 고수, 사추위원들간 '평행선'…"원점서 재검토해야" 여론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고 있는대우건설(21,750원 ▼1,200 -5.23%)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비밀회동을 가졌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장 인선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 측 사추위원들은 '낙하산 의혹'이 불거진 인물을 고수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추위원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대우건설 사장 인선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선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과 흠집이 난 만큼 아예 새롭게 사장 공모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9일 사추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추위원 5명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사추위는 산은 임원 2명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사추위원은 "(27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은 사실"이라며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3일 사장 후보를 5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외부 인사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이 포함되자 '낙하산 인사', '정치권 외압' 등 논란이 일었다. 산은 측은 외부인사인 박 고문을 사장에 선임하고자 하는 반면 대우건설 사외이사와 노조는 해외건설 경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해왔다.

지난 20일 열린 사추위에서 단일 후보 추천이 불발되자 이동걸 산은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동에서도 박 상임고문에 대한 단일 후보 추천을 둘러싼 논쟁은 재연됐다. 산은 측 사추위원들은 "대우건설이 지나친 순혈주의에 빠져 있어 외부 출신 사장이 필요하고, (박 고문이) 해외건설 경험이 없다고 해도 실무진이 충분히 받쳐줄 수 있다"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사추위원들이 종전의 반대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특정 인물에 대한 찬반 양론이 평행선을 걷고 있는 상황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정치권 외압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사장 인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추위 일부 위원들이 외압에 반발해 낙하산 사장이 선임되지 못하도록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차기 사장 인선을 놓고 적잖은 잡음들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강행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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