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정비사업장 최초로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 연기로 인한 운영비 부담을 줄이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최소화 하려는 조치다.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다른 재개발·재건축 조합들도 이 방식으로 총회 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마지막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는 개포주공1단지 내 공터에서 열리며 주요 안건은 관리처분계획변경(안) 승인, 상가재건축 제2차 부속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이다. 총회가 의결되려면 재적조합원(5132명)의 20% 이상 총회장 현장 참석 및 재적 조합원 2/3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총회는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원들이 차량에 탄 상태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총회에 참석하는 시스템이다.
불가피하게 차량 이용이 불가능한 조합원은 정문 입구에서 배부하는 방역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하고 연단 앞에 배치되는 일인용 텐트에 착석해 참석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구에서 손소독제, 온도감지기로 체온 측정 후 이상이 없을 때만 입장할 수 있다.
참석 예상 인원은 약 1200여명 정도로 차량은 최대 200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상정 후 투표 완료까지 1시간 30분 이내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15분 동안 안건 발표를 하고 사발차 50대를 동원해 신속하게 투표를 수거할 예정이다.
배인연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총회) 연기 요청에 호응하면서도 우리의 재산권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총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이렇게까지 총회를 서두르는 이유는 총회 연기가 곧 추가 부담금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추진 시점부터 매일 운영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운영비용은 더욱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함께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20일부터 완화된 점도 총회를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되 실천 수위를 '고강도'에서 일부 집단시설 운영제한 등을 풀어주는 '완화된 형태'로 낮추기로 했다.
개포주공1단지가 먼저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개최하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사업을 준비하던 다른 정비사업장들도 그간 미뤄왔던 총회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수색7구역, 증산2구역, 수색6구역,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관리변경총회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대면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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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을 종전 4월28일에서 7월28일로 3개월 연장키로 하고 조합들을 대상으로 총회를 5월18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