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건설현장" 우크라 특수 현실화…긴 호흡·자금지원 필요

"세계 최대 건설현장" 우크라 특수 현실화…긴 호흡·자금지원 필요

이소은 기자
2023.09.29 08:30

[MT리포트]밀려오는 해외 수주 파도 올라탄 K 건설③

[편집자주] 해외 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불을 기록한 후 2016년부터 200~300억불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제2의 해외 붐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된다. 각국의 재건사업 등으로 인해 향후 1000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사업이 펼쳐질 가운데 건설사 역시 침체한 국내 대신 해외에서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정권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이다.
(자포리자 로이터=뉴스1) 김형준 기자 =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차량과 건물이 파괴된 거리를 한 군인이 지나가고 있다. 2023.08.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포리자 로이터=뉴스1) 김형준 기자 =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차량과 건물이 파괴된 거리를 한 군인이 지나가고 있다. 2023.08.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현장."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는 재건 기회가 있는 자국을 이렇게 묘사했다.

작년 2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피해 규모는 1347억 달러(한화 약 180조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간 전후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약 4106억 달러(548조원)로 추산했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카호우카댐 붕괴 등을 감안하면 재건비용은 이미 5000억 달러(668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복구비용이 더 확대된다. 일각에서는 재건시장 규모가 최대 1조 달러(133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 정부의 재건 사업 기회는 이 중 520억 달러(66조원) 규모로 잠정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약 200억 달러(약 25조4000억원) 규모의 5000개 재건 사업 리스트와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10개 사업, 32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를 합친 규모다.

최근에는 5000개 재건 사업 중 일부 프로젝트가 가시화 되고 있다. 이달 원희룡 장관을 필두로 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의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 방문에서 양국 정부는 가장 시급한 6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6개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으로 양국이 10차례 이상 화상회의 등을 거쳐 선별했다. 이중 수도 키이우시와 인근 키이우주를 망라한 핵심 교통사업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은 이르면 다음달 착수한다.

정부는 나머지 프로젝트들도 사업 첫 단계인 계획 수립부터 착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타당성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차 SOC 프로젝트는 공기업 위주로 추진되지만 추후 민간 부문으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활성화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 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해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재건 사업 특성 상 수혜 속도는 더딜 수 있으므로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쟁 종료 후에도 정국 안정화, 필요자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순위, 예산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토목·건축 업체가 먼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나 소형원전(SMR)·탈탄소 등 에너지 프로젝트는 수주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트라(KOTRA) 키이우 무역관은 "우크라이나가 신속한 임시복구→전후 복구사업→인프라 대개조 등 3단계 재건 프로젝트를 제시한 만큼, 추진 단계를 고려해 우크라이측 수요 맞춤형 협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현재 논의 중인 사업들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상 무상원조 자금이 투여된 재건사업에 대해서는 무상원조를 제공한 국가의 기업을 쓰는 게 관례다. 우리 정부는 이달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3억 달러를 무상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EDCF를 통해 유상원조 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EDCF 공여 기본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원 규모 확대 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은 일본 등과 비교해 절대적인 규모면에서 미약한 실정"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자금규모 확대 및 지원 방안 구체화 등이 이뤄지는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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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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