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휩쓴 'K-건설', 10월 수주액 사상 최고치

북미·유럽 휩쓴 'K-건설', 10월 수주액 사상 최고치

김지영 기자
2025.11.12 04:05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현황/그래픽=이지혜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현황/그래픽=이지혜

건설 경기 악화로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연이어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월 한달 동안 수주액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형 체질'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건비와 원자재를 비롯한 공사비가 급등하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국내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만 국내 45개 건설사가 34개국에서 총 72건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10월 수주액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인디애나 와바쉬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설계 및 조달 사업과 조지아 현대차 공장 증액 수주 등 북미·태평양 지역에서만 총 1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도 기존 사업의 증액, 신규 계약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기업들이 계약한 총 해외 건설 수주액은 42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억3000만 달러)보다 무려 145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187억 달러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로 유럽 실적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올들어 지역별 수주액은 △유럽 198억 1932만 6000 달러 △중동 110억 9284만 6000 달러 △태평양·북미 55억 3017만 달러 △아시아 51억 4417만 1000 달러 △아프리카 6억 5458만 8000 달러 △중남미 6억 4469만 1000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체코(187억3000만 달러), 미국(50억3000만 달러), 이라크(33억1000만 달러) 순이다.

전체 수주액 중 산업설비 수주 비중이 가장 컸다. 실제 공사종류별 수주액은 △산업설비 340억 7919만9000 달러 △건축 52억 8517만 달러 △토목 13억 1703만7000 달러 △전기 11억 3441만9000 달러 △용역 10억 2222만6000 달러 △통신 4774만1000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토목·건축 수주 감소, 주택 시장 한계 등으로 건설사들이 해외 산업설비 수주에 적극 나선 결과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62억 9080만 9000 달러로, 호주 나와레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 알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카타르 두칸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41억763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9월 31억6000만 달러 규모로 수주한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사업이 큰 규모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원전 수요 확대 △중동의 대형 인프라 투자 재개 등을 지목한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플랜트·발전소·첨단 인프라 부문 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중동·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연말까지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NEOM)' 프로젝트와 카타르 LNG 플랜트 추가 발주 등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총 500억 달러(73조275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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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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