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해외 플랜트… 건설사 인력 확대

다시 뜨는 해외 플랜트… 건설사 인력 확대

김지영 기자
2026.04.16 04:00

중동재건·에너지 전환 대응
고부가 프로젝트 발주 기대
인재선점 입찰 경쟁력 좌우
처우 개선 등 '모시기' 경쟁

건설업계가 일찌감치 중동전쟁 이후로 눈을 돌렸다. 전쟁발 재건특수와 함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한 원전·가스발전소·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발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전쟁 이후 전개될 해외수주 경쟁의 승패가 플랜트 전문인력 확보 여부에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해외 플랜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다. 특히 AI(인공지능)시대 전환에 따른 전력수요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원전과 가스발전소, 해상풍력 등 우리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전략변화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단발성 회복이 아닌 구조적 성장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탈탄소 흐름과 에너지 안보 강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술집약형 플랜트 발주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의 인력구조 변화에서도 달라진 수주전략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해 플랜트 인력을 축소하던 건설사들이 최근 2~3년 새 다시 인력확충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건설사의 플랜트 인력변화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플랜트 인력감축 움직임이 러우전쟁을 기점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업계는 이에 대해 단순한 경기회복 대응이 아니라 수주확대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은 프로젝트 수주 이후 인력을 급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경험있는 인력을 미리 확보해둬야 입찰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 플랜트사업 부문 인력 규모 변화 추이/그래픽=윤선정
주요 건설사 플랜트사업 부문 인력 규모 변화 추이/그래픽=윤선정

회사별 플랜트 인력확보 수준을 살펴보면 삼성E&A가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 화공·비화공을 포함한 삼성E&A의 플랜트 인력은 4200명 이상으로 전체 조직 구성원의 8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화공부문은 2600명 수준(남 2206명·여 415명)으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비화공부문은 최근 감소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플랜트 중심 구조에서 LNG, 수소,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에너지, 고부가가치 분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플랜트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2024년 1467명이던 포스코이앤씨의 플랜트 인력은 2025년 2537명으로 급증했다. 한 해 동안 1000명 이상 관련 인력을 늘리며 발 빠르게 해외수주 상황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100명 수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기준 1639명의 플랜트 인력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5년간 플랜트 인력을 꾸준히 늘렸다. GS건설은 2022년 500명 수준까지 줄인 플랜트 인력을 지난해 1028명으로 늘렸다. DL이앤씨 역시 2022년 소폭 인력을 감축한 이후 다시 플랜트 인력충원에 나섰다. DL이앤씨의 플랜트 인력은 2024년 기준 1600명선이다.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플랜트 인력충원이 늦어진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플랜트 인력은 지난해 기준 930명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이 이뤄진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신 대우건설은 최근 신입채용에서 플랜트와 토목 비중을 확대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플랜트 등 착공을 앞둔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인 만큼 플랜트 인력확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플랜트부문 직원 수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원전, SMR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확대에 맞춰 인력운용을 유연하게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인력확보를 위한 건설사간 경쟁구도도 나타난다. 처우개선, 인센티브 확대 등을 앞세워 경력직 모시기에 나선 것. 플랜트 사업은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고난도 산업으로 단순 인력규모보다 경험 있는 인력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 SMR,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는 높은 기술장벽을 요구한다.

또한 특수한 근무환경으로 빠르게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해외현장 중심의 사업구조상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오지 근무가 잦고 장기파견이 일반적인 만큼 인력공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인력은 해외파견을 기본전제로 하고 사막이나 해상 등 근무여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지원자가 귀하다"며 "현장에 따라 별도 수당과 숙소, 항공지원 등 처우를 크게 높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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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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