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 들어선 어린이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자 화면 속 애플리케이션(앱)이 멈춘다. 횡단보도에서는 인공지능(AI)이 보행 속도가 느린 노약자를 알아보고 녹색 신호를 연장한다. 사람이 위험을 발견하고 대응하기 전에 도시 인프라가 먼저 움직이는 'AI 시티'의 모습이다.
9월 열리는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의 표어는 '비욘드 스마트 시티, 인투 AI 시티'(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다. 스마트시티를 넘어 AI 시티로 향하는 변화는 이미 등굣길과 횡단보도 같은 일상에서 시작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어린이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 수원시 스쿨존과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AI 횡단보도를 살펴봤다.

▶남미래 기자
오늘은 도심에서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AI 스마트도시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앞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성인도 위험하지만 어린이들이 많이 오가는 스쿨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한 채 걷는 사람을 이른바 '스몸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어린이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한 특별한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전용 앱을 설치한 어린이가 스쿨존에 들어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를 인식해 앱 이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원시 관계자
기존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바닥신호등과 CCTV, 과속 방지시설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운전자나 차량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장치여서 정작 보행자인 어린이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시스템 도입 전 약 78%였던 스마트폰 사용 시도율은 운영 1주차 33%, 5주차 22%, 9주차에는 15%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현재 2200명 이상의 학생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미래 기자
이 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알티앤씨입니다. 기존 가로등이나 신호등 같은 교통 시설물에 작은 무선 데이터 전송장치를 설치하면 전용 앱이 깔린 스마트폰이 지정된 구역에 들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쿨존 안에서 어린이가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앱 이용이 제한되고 걸음을 멈추거나 구역을 벗어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필요한 전화 기능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굴착이나 전기 공사가 필요하지 않아 기존 시설물에도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남미래 기자
이번에는 횡단보도 자체가 보행자를 살피는 기술을 알아보겠습니다.
보행 신호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어린이나 어르신처럼 걸음이 느린 보행자에게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티엑스가 개발한 시스템은 AI 카메라로 보행자의 위치와 이동 속도, 남은 횡단거리 등을 분석합니다. 보행자가 신호 안에 길을 건너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녹색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합니다.
독자들의 PICK!
▶이티엑스 관계자
일반 보행자는 1초에 약 1m를 이동하는 것으로 보지만 교통약자는 1초에 약 0.7m를 이동합니다.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대체로 3~7초가량 신호를 연장합니다.
▶남미래 기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어린이에게는 주의를 주고 횡단보도를 미처 건너지 못한 보행자에게는 시간을 더 제공합니다. 스마트시티를 넘어 AI 시티로 향하는 변화는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걷는 등굣길과 횡단보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남미래 기자
촬영 우건희, 이상봉 PD
편집 이상봉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