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미란씨(37)가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한 지역 주민이 현장에 있는 야자수 형태를 근거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 7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실적으로 목맴이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야자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왼쪽 야자수는 가늘고 키가 큰 워싱턴, 오른쪽 야자수는 사건 현장에 있던 것과 같은 카나리아"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보면 알겠지만 야자수 특성상 곁가지가 없다. 기둥 둘레는 성인 남성이 두 팔로 감싸기에도 버거울 정도"라며 "야자잎이 떨어진 자리도 매우 날카로워 안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키 157㎝의 가녀린 여성이 줄을 매는 게 가능하다고 보이냐"고 물었다.
A씨는 시신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며 "수색 1시간 만에 지역을 특정해 시신을 발견했다면 지난 3개월 동안 경찰은 뭘 한 거냐. 교통사고 사망으로 사건 종결했다는데 시신도 확인 안 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 B씨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나리아는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분이 많아 찔리면 매우 아프다"며 "일반적인 나무처럼 굵은 가지가 있는 게 아니라서 성인 남성도 목을 맬 줄 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현장 상태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장 감식에서 저항이나 다툼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야자수 상단 줄기에서 장씨 소유의 끈이 발견된 점, 장씨의 금팔찌 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 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장씨의 사인으로 의사(목맴)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는 특이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목뿔뼈(설골) 일부에서 골절이 확인됐다. 목뿔뼈 골절은 목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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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장씨의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자 현장에서 실제 야자수 줄기를 당기는 등 강도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야자수가 사람 체중을 견딜 수 있고 사람이 매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많아 유족분들께 상처가 되고 오해를 계속해서 낳고 있는 것 같다"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