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짧은 올 추석 연휴. 다행히 우려하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다. 이런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보험사 보상직원들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명절 연휴 기간에 24시간 보상시스템을 가동한다. 사고접수와 함께 사고현장에 즉시 출동하고 교통사고가 아닌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긴급출동서비스팀이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 사상자수가 평일보다 16% 많았다. 평소보다 차량운행이 늘기 때문에 사고도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 보험사 보상직원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근무를 했다. 사고접수업무 등은 주로 콜센터 상담원들이 하지만 특별한 케이스나 전문적인 상담을 요하는 경우에 대비해 전문보상직원들이 콜센터에서 함께 근무를 하기도 한다.
명절기간에는 서울지역에 사는 사람 중심으로 당직을 정하지만 부득이 지방이 고향인 사람도 당직을 서게 된다. 당직자의 주요 업무는 사고처리상담, 출동안내, 병원지급보증업무 등이다. 평소 주말에 비해 명절에는 상담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다. 그래도 상담을 담당하는 직원은 편한 편이다.
사고현장에 직접 나가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보상직원들은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심성의껏 처리해줘도 트집을 잡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피해자로부터는 험한 소리도 듣는다.
올해는 뉴스에 날 만큼 대형 교통사고가 드물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한 보상직원은 "밤새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큰 사고만 없으면 (근무가) 할만하다"며 웃었다.
보상직원들은 평소에도 주말에 돌아가면서 근무를 한다. 명절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도 사실. 그럼에도 고객이 우선이기 때문에 힘을 낸다.
또다른 보상직원은 "우리도 근무 때문에 고향을 찾지 못하지만 명절임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한 고객을 생각해 평소보다 더욱 친절하게 상담한다"며 책임의식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