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급락하는 돌발변수에도 외환보유액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2736억9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7억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상처음 2700억달러를 넘겼던 지난해 11월보다도 24억달러 증가해 기록을 깼다.
한은은 평균잔액이 증가할수록 운용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외환보유액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작년 평잔이 2352억달러였고 올들어 2700억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자나 운용수익 측면을 보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달러화 향방에 따라 증가폭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로화 급락은 외환보유액을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종가 기준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1.4325달러에서 지난달 1.3864달러로 3.2% 떨어졌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불안이 확산돼서다.
같은 기간 2.9% 절상(달러 대비 92.92엔→90.28엔)된 엔화가 일부 상쇄하긴 했지만 비달러 통화 중에선 유로화 비중이 엔화보다 커서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운용수익과 만기가 다한 국민연금 통화스와프자금 4억달러로 전체로는 증가했다. 올해 남은 국민연금 통화스와프자금은 8억달러다.
외환보유액에선 유가증권(87.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예치금(11%),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2조3992억달러로 1위고 일본(1조494억달러) 러시아(4390억달러) 대만(3482억달러) 인도(2835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