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점 입구. 이곳은 요즘 아침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단지에는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하면 좋은 점들이 가득 담겨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뜨겁다. 퇴직연금으로 전환은 기업 결산기인 6월과 12월에 몰려있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금을 개인퇴직계좌(IRA)로 유치하기 위한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한은이 대표적인 예. 한은은 최근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했는데, 업계에서는 그 규모가 500억~600억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이 진행될 전망이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이 개정되면 중간정산이 어렵기 때문에 개정 전에 중간정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경우 중간정산분을 둘러싼 경쟁의 시발점인데다, 한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업의 퇴직연금 전환이 이뤄지는 6월 전까지는 중간정산 자금을 노린 영업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마다 다르지만 연 6%대 이상의 금리는 기본이고, 7%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와 증권사의 금리 경쟁이 치열해 은행권보다 0.5~1%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후발 주자이기에 금리를 높게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부 증권사가 7%대의 금리를 보장한다고 광고하자, 다른 증권사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는 등 업권 내 다툼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 조달 금리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은행들은 접근성과 안정성 등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은행의 다른 상품과 연계하는 방식도 쓰고 있다. IRA 계좌를 만들면 대출 금리나 예금금리를 우대하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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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고객은 개인 기준 거래 규모가 크고, 이와 관련한 추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