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하나+외환銀 9개월, 시장평가는···

[기자수첩]하나+외환銀 9개월, 시장평가는···

오상헌 기자
2012.10.17 16:35

"외환은행 인수 이후 통합 작업과 시너지 창출이 지연돼 하나금융그룹의 경상적 수익력이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하나금융에 대해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일부다. 외환은행 인수 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와도 맥이 닿아 있다. 당장 주가만 봐도 그렇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2월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한때 4만원 중반 대까지 올랐다.M&A(인수합병) 효과와 시너지 창출 기대감이 하나금융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을 해소한 주된 배경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그룹 편입 이후 9개월이 지난 지금 주가는 3만2350원(17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안과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력 악화가 주된 배경이지만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거의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한 식구가 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가시적인 M&A(인수합병) 효과를 바라는 건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 티격태격하다 막 결혼에 골인한 부부에게 애부터 낳으라고 타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슬'이 나아지기는커녕 다툼의 횟수가 더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가 원만히 풀어야 할 일들이 불필요하게 밖으로 새어나와 시장의 걱정을 더욱 증폭시키는 면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의 박한 평가를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내년까지 IT통합과 카드사업·일부 해외 현지법인 합병을 완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지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때가 됐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제는 시장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크다"고 했다.

외환은행 노조 입장에서도 IT통합이나 카드 합병은 '독립경영'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 양쪽 모두에게 민감한 이슈이니만큼 그룹의 경쟁력과 상생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시 '강대강' 국면의 갈등이 표면화돼선 양쪽 모두에게 보탬이 안 된다. 시장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결합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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