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업계가 두산캐피탈 매각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산은의 두산캐피탈 인수가 확정되면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은금융지주'라는 지원군을 얻은 두산캐피탈의 도약과 산은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의 합병가능성 등 다양한 관측이 대두된다.
두산그룹은 올해까지 캐피탈을 매각하지 않으면 공정위원회에 벌금을 내야 한다. 업계는 협상의 '1차 기한'을 12월 말로 보고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금융지주는 지난 8월 개인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캐피탈 영업 확대를 위해 두산캐피탈 인수 협상에 나섰다. 산은캐피탈은 기계류 할부금융이 주요 영업 분야다. 각기 다른 분야의 인프라를 가진 캐피탈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결정이다.

무엇보다 산은금융지주의 두산캐피탈 인수로 중상위권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할부금융·리스업을 하는 캐피탈사 46곳(여신금융협회 회원사)가운데 두산(1조8625억원)과 산은(2조6353억원)의 자산규모는 각각 15위, 10위다. 자산규모가 1조~3조원인 캐피탈사는 14곳이다.
중상위권 업체들은 두산캐피탈이 산은금융지주의 힘을 받아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본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산은이 개인 할부금융에 관심을 보인만큼 그 시장에 주력하는 경쟁사들은 이번 협상 결과에 관심이 더 높다"며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영업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 시장의 장기적인 변화도 전망된다. 산은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의 합병 가능성 때문이다. 추후에 합병이 성사되면 업계 상위그룹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산규모만 보면 합병 후 규모는 업계 2, 3위인 아주캐피탈(4조9528억원)과 롯데캐피탈(4조2996억원)과 비슷해진다.
이와 함께 중소규모 캐피탈사 합병전이 시작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먹을거리를 찾는 캐피탈사들이 시장 경쟁력 강화를 뭉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 이후 산은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이 합병한다면 캐피탈사 대형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중소규모 캐피탈사로 채워진 시장에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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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두산의 협상이 매각가격 등의 문제로 길어지고 있지만 결렬되진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공정거래법상 두산그룹은 올해 말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하기 때문이다. 매각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분 매각은 법적으로 정해진 결정이다. 매각시한이 올해를 넘기면 두산그룹은 두산캐피탈 주식가액의 10% 범위 내 벌금을 내거나 주식처분명령 등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