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1000억 변경…씨티銀 비롯 다른 은행들도 전년 수준으로 '동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금융당국의 강력 경고에 따라 배당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2011년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고배당 억제' 방침에 따라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배당 계획을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당초 SC은행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결정한 중간배당 1000억원을 합치면 총 3000억원으로 한국 진출 후 역대 최대 규모였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고배당 계획에 즉각 제동을 걸었다. 올해 은행 경영지도 방침을 '배당억제, 내실위주 성장'으로 정했는데 이번 SC은행의 고배당을 내버려두면 고배당 억제라는 올해 감독방향이 연초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SC은행은 금융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배당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SC은행의 배당을 받은 SC금융지주가 영국 본사에 보내는 돈도 700억원으로 줄인다. 원래 SC은행이 2000억원을 배당한 후 지주가 1500억원을 영국 본사로 보낼 예정이었다. SC은행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금은 SC금융지주를 거쳐 영국 본사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SC은행의 2012년 총 배당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중간배당 1000억원을 합쳐 2000억원이다. 이중 1200억원(중간배당 때 500억원 포함)이 영국 본사로 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C은행이 저성장, 저금리 등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해 배당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안다"며 "배당을 줄이고 내부 유보를 확대하면 위험손실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전년 수준을 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00억원 미만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299억원을 배당한 씨티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일반 시중은행들 역시 전년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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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위기상항에 맞춰 고배당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배당을 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에게 직접 배당의 적정성과 자본적정성 지표 등에 영향이 없는지를 따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