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부산銀, 실적 선방…수익성은 과제

[더벨]부산銀, 실적 선방…수익성은 과제

안경주 기자
2013.08.29 10:32

[은행경영분석 2013년 상반기]머쓱해진 금감원…경남銀 인수 '분수령'

더벨|이 기사는 08월22일(12:14)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부산은행은 저금리·저성장 속 '금융업황 위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형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많게는 절반 이상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부산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6.6% 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는 이변을 보여주면서 모회사인BS금융지주(17,600원 ▼30 -0.17%)의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 경영리스크를 이유로 BS금융지주 이장호 전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금융감독원이 머쓱해진 상황이다. 다만 부산은행은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의 확보를 통한 수익성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은경 2013 상반기-부산은행 자산 추이
은경 2013 상반기-부산은행 자산 추이

◇ 실적 '선방'… 머쓱해진 금감원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2% 감소했다. 국민은행(-65.63%), 우리은행(-54.16%), 신한은행(-33.5%) 등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의 경제에서 취약한 부산은행이 오히려 위기 때 강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84%와 11.21%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월 말 기준 1.41%를 기록해 신한은행(1.43%), 국민은행(1.92%), 우리은행(2.90%)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부산은행의 양호한 실적은 대기업 대출과 높은 순이자마진(NIM)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독식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산은행은 오히려 부실에서 빗겨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STX와 쌍용건설 부실로 대손충당금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씩 쌓으면서 실적과 자산건전성 모두 악화됐다. 반면 부산은행은 STX에 대한 여신이 45억 원에 불과했으며, 쌍용건설은 여신이 없었다. 부산은행의 경우 대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기준 7.47%에 그쳤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던 STX 등 기업의 부실여신이 거의 없었다"며 "기업 대출이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위기 시에 여파가 적었다"고 말했다.

저원가성 예금을 통해 시중은행 보다 NIM이 높게 형성됐다. 부산은행의 2분기 NIM은 2.46%로 외환은행(2.14%), 국민은행(1.96%), 우리은행(1.75%), 신한은행(1.74%), 하나은행(1.55%) 등 시중은행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관할 지역내 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해 조달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부신지역 수신 중 33%를 점유하고 있다.

부산은행 여신(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7.43%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확대의 바탕이 됐다. 은행권 일각에선 부산은행이 올해 경영목표로 세운 '총 자산 47조 원, 당기순이익 37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은행의 현재 자산은 45조 2188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 9715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부산은행의 실적 선방에 머쓱해진 곳은 금감원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이장호 전 회장에게 장기집권에 따른 경영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은행에 힘입어 BS금융지주가 실적 선방에 나서면서 금감원의 지적이 결국 꼬투리 잡기에 불과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은경 2013 상반기-부산 ROA 추이2
은경 2013 상반기-부산 ROA 추이2

◇ 수익성 창출 과제 풀어야…경남은행 인수 '분수령'

부산은행이 향후에도 시중은행과 비교해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최근 금융업황이 악화됐지만 다시 회복기를 맞이하면 자산 등의 격차로 인해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은행은 새로운 성장동력원 확보를 통한 수익성 창출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태다.

부산은행은 그동안 부산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부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점차 성장세가 줄어들고 있다. 부산은행 자산성장률은 2009년 9.48%, 2010년 14.83%, 2011년 10.34%, 2012년 6.54% 등으로 2010년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도 "부산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 부산 지역 외에 점포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남은행 인수가 향후 부산은행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 안팎의 시각이다. 자산 규모 30조 원에 달하는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향후 70조 원 이상의 자산을 갖춘 지방 리딩 뱅크로 자리 잡게 된다. 아울러 BS금융그룹 차원에서 부산은행에 집중된 의존도를 낮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그동안 취약점이던 '규모의 경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실상 BS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전무했다"며 "계열사 수익창출 능력을 극대화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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