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마다 모바일카드 이벤트가 한창이다. 모바일카드를 설치·등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청구할인을 해주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그 덕분인지 최근 모바일카드 가입자수가 증가세다.
특히 지난 9월 6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어플리케이션 기반인 일명 '앱카드'를 출시한 후 각사는 가입자수가 몇 만명을 돌파했는지 알리기 바쁘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신용카드 시장점유율(MS) 경쟁으로 발급장수를 대대적으로 자랑하던 때가 떠오른다.
이쯤되면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MS 경쟁이 시작됐다는 앞선 분석도 제기된다.
카드업계는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초기 투자라고 항변할 수 있다. 고객에게 모바일카드를 많이 알리는 것이 업계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업계가 무의미한 고객 수 확장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는 오프라인가맹점 확보와 고객 확보 두 톱니바퀴가 맞물려 성장해야하지만 한 쪽 바퀴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모바일카드의 오프라인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10%에 못미친다. 모바일카드 실적 절반 이상이 온라인 매출이다. 고객 수가 늘어도 오프라인에서는 모바일카드가 여전히 사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업계가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복잡한 이해관계 탓이다. 효과적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려면 업계가 모바일카드의 공통 표준 규격, 보안 시스템 등을 확정해야하지만 눈치싸움만 바쁘다.
일례로 하나SK카드와 BC카드는 이동통신사와 함께 유심칩 기반 모바일카드를 대표 규격으로 밀고 있는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앱카드를 내세운다. 한편에서는 금융 마이크로SD를 내세운 모바일카드까지 등장했다.
정부도 여신금융협회 등을 통해 모바일카드 공통 표준, 보안시스템 등 기반부터 닦아야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각자 갈 길이 바쁘다.
각 카드사가 1000원, 2000원 홍보비용을 경쟁적으로 올려가며, 무의미한 고객수를 늘리기만 하는 것은 긍정적인 투자가 아니다. 이제는 두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투자를 위해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