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우투증권 "날개" 달고 도약 ..안정적 포트폴리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웃었다. 24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진통 끝에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을 선택하면서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을 품에 안으며 기존 은행과 생명보험 등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우투증권 인수는 곧 업계 최대 증권사로의 도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자체적으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 모두 강점이 있는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증권업 1위로 도약하며 은행·생보·증권 3각 편대 완성=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뒤 꾸준히 비은행 부문 확대 기회를 노려왔다.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는 농협은행(9월 말 기준 자산 195조)과 농협생명(45조) 등 은행과 보험 부문이다.

농협중앙회는 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지만 당초 내세운 업계 5위 증권사 도약, 세계화 등의 목표는 달성이 요원하다. NH농협증권 현재 순위는 업계 14위(자산 6조4000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 2위(자산 29조1000억원)인 우투증권을 품에 안을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을 앞지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농협금융의 숙원이던 기업금융 부문 강화도 꾀할 수 있다. IB 업무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과 연계한 신성장 동력 발굴도 가능하다. 앞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도 200조원이 넘는 농협중앙회 산하 상호금융(2금융)의 자산을 들며 "우투증권이 농협이라는 거대 네트워크의 다양한 사업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점 수도 NH농협증권(지점 25개)과 우투증권(108개)을 합쳐 133개로 업계 1위가 된다. 업계 2위 수준인 농협은행(1100여 개) 지점의 시너지효과를 감안하면 막강한 영업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 위상 굳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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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우투증권 인수로 NH농협금융은 4대 금융지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융지주사 순위는 우리금융지주(9월 기준 자산 332조8000억 원), 신한금융지주(317조3000억원), KB금융지주(296조9000억원), 하나금융지주(296조5000억원) 등이다. 농협금융(자산 255조4000억원)은 5위로, 자산규모나 수익성 등의 측면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우투증권을 합치면 자산규모는 290조원에 근접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사와의 거리를 상당부문 좁히게 된다. 우리금융이 없어지면서 순위는 4위로 뛴다. 규모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은행-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우투증권과 함께 인수되는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등이 더해져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패키지 매각이라는 매각원칙에 입각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원칙에 입각한 입찰 참여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인수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당분간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을 분리 운영할 것이란 관측을 한다. 일단 농협의 영업망을 이용한 시너지를 꾀한 뒤 점차 통합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