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우리투자증권(35,750원 ▲650 +1.85%)의 새 주인이 농협금융지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 대상인 우리투자증권 및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패키지 일괄매각 원칙을 놓고 일부 사외이사들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이사회의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한 차례 미뤄졌지만, 우리금융 대주주인 정부의 일괄매각 원칙 '고수' 압박에 이사진의 의견이 모아졌다.
앞서 정부와 우리금융은 줄곧 일괄매각을 강조해 왔지만, 첫 이사회에서 패키지 해체 주장이 제기됐다. 유력 인수 후보인 농협금융지주가 일괄매각시 높은 가격을,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에 대해서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탓이다. 경쟁자였던 파인스트리트도 높은 패키지 가격을 써냈지만, 투자확약서(LOC) 불충분으로 밀려 났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일부 사외이사는 우투증권에 대해 농협금융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KB금융을 떨어뜨리는 것은 향후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 아비바생명·저축은행의 경우, 농협금융 역시 장부가에 미달하는 가격을 써낸 탓에 향후 배임 소송이 제기될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도록 계속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최종 의견일치를 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헐값 매각 논란 및 배임 가능성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지만, 정부의 일괄매각 원칙 준수 요구와 배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에서 우투증권 매각 과정에 배임 논란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는 배임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우리금융 이사회의 전향적 판단을 유도했다.
패키지 매각에 따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도 농협금융의 품에 안겼다. 일각에선 생명·저축은행이 장부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판매를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 오히려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진통 끝에 우투증권 매각이 완료되면서 매각을 주도한 정부는 물론 이순우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도 남은 민영화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로선 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배임에 대한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며 "진통이 컸지만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내년 진행되는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