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음·카카오 합병정보 샜다? 금감원 혐의계좌 파악중

[단독]다음·카카오 합병정보 샜다? 금감원 혐의계좌 파악중

조성훈 기자
2014.05.28 15:48

합병 발표전 거래량 폭증… 다량 매수자 추려 혐의점 드러나면 본격조사

붉은색 막대그래프는 23일 거래량임.
붉은색 막대그래프는 23일 거래량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합병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올라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인 혐의계좌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미공개 정보 활용의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혐의점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거래량에 이상 조짐이 있어 현재 자본시장조사국에서 혐의계좌를 추리고 있다"면서 "혐의계좌와 수상한 매매 정황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합병 발표 전인 23일에만 46만7873주가 거래됐다. 이는 22일 5만9556주보다 685.6% 증가한 수치다. 주식거래대금도 363억원으로 740% 늘었다. 이날 주가는 6.69% 올랐다.

다음과 카카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문제를 논의했다. 합병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26일 개장 전이었다. 이날 합병과 관련한 언론 보도도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23일 합병에 대한 미공개정보가 일부 관계자를 통해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SNS를 통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소문이 돌아 이같은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공개 1주일 가량 전부터 특이하게 다량 매수한 계좌들을 추려 이상징후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계좌 소유자들과 정보생성회사(다음, 카카오, 증권사)의 관계를 추적해 내부정보를 활용했는지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왼쪽)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5.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왼쪽)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5.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조사의 핵심은 두 회사에서 합병에 대한 의사 결정이 언제 이뤄졌는지와 정보공개 전 매매한 다량 매수자들의 관계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에 들어가면 언제 합병 논의가 이뤄졌는지 정보생성 과정과 의사결정 시기를 상장사인 다음을 중심으로 문답과 자료 제출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며 "조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데 통상 사건마다 다르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 조사 결정이나 사건 배정이 좀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7만3200원이던 다음 주가는 이튿날인 23일 6.69% 오른 7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합병이 공식 발표된 26일에는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거래가 재개된 27일과 다음날인 28일 연속 상한가(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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