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사내변호사 채용 시장에 적극 나서

#지난 10월 신한은행의 사내 변호사 채용에는 27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단 한 명을 뽑는 채용이었지만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지원했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사내 변호사 지원자수가 워낙 많아져 과거에 비해 입사문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이 금융권 취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중되는 취업난에 안정적으로 금융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데다 추후 법무법인(로펌)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늘어나는 금융상품 소송에 대비해 변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사내 변호사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변호사는 1년 단위 전문계약직으로 채용되며 2년 근무 경과 시 정규직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1명인 사내 변호사를 늘릴 예정"이라며 "부실채권 소송 업무를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변호사 1명을 올해 채용했다. 하나은행도 올 7월 은행 검사업무를 담당할 변호사 2명을 추가 뽑았다. 경쟁률은 50대 1을 기록했다.
은행 사내 변호사는 보통 1년 계약직으로 입사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근무성적에 따라 갱신 가능하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데다 경험을 쌓아 로펌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2000명의 변호사가 새로 쏟아져 나오면서 형사·민사분야 대신 기업이나 금융 분야를 찾는 변호사들도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은행들도 기존 소송에다 금융소비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법률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은행을 검사 감독하는 금융당국의 변호사 채용도 활발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변호사 12명을 새로 뽑았다. 12월 현재 금감원 소속 변호사 숫자는 무려 100명이다. 변호사 수로는 국내 10대 로펌 수준이다.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차지하는 비중도 여타 공공기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금감원 변호사는 보통 2년 계약직으로 입사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심사를 거쳐 일반직원으로 전환한다. 변호사들은 금감원 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법무와 제재업무는 물론 감독 검사 업무에 38명을 비롯해 조사분야 18명, 소비자담당에 12명 등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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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특별한 금전적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며 한 달에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전부"라면서도 "'금융 전문'이라는 경력과 당국 내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