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룹 기업보험 전문 'AGCS' 국내 진출 타진..2002년 손보시장 철수 후 13년만
글로벌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이 국내 손해보험 사업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03년 국내에서 철수한지 13년 만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그룹의 기업보험 전문회사인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가 국내 손보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2006년 설립된 AGCS는 전세계 70여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해운, 항공, 에너지 분야 등의 대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이미 우리 금융당국에 진출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내 기업보험 시장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도 "AGCS가 한국내 일반보험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지난 2002년 국내에 알리안츠화재해상을 설립하고 손해보험영업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철수했다. 알리안츠가 국내 손보시장에 다시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 기업보험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손보사들은 대부분 팔기 쉬운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보험 등 일반보험 시장엔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태다. 실제로 손해보험사들의 장기상품 취급비중은 2014년 기준 71.3%에 달한다.
AGCS가 국내 진출을 결정할 경우 법인보다는 지점 형태가 될 전망이다. 또 종합손해보험이 아니라 기업보험 등 일반보험에 특화해서 영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AGCS가 국내 진출할 경우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다. 국내 보험산업의 경쟁 촉진이 금융개혁의 한 축인데다 AGCS가 관심을 갖는 일반보험은 활성화시켜야 할 시장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부터 기업성보험의 가격을 자율화시킨 것도 다양한 상품 출시로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또 각종 재난사고 등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 보험사 설립 허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알리안츠는 국내 손보시장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생명보험시장에서는 1999년부터 옛 제일생명을 인수해 현재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