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화재, 자본금 400억원 판매자회사 설립

[단독]삼성화재, 자본금 400억원 판매자회사 설립

권화순 기자, 전혜영 기자
2016.02.16 03:16

미래에셋생명, 6월 온라인 판매자회사 설립, 민간형 '보험다모아' 될 듯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삼성화재(461,000원 ▼3,000 -0.65%)가 오는 5월에 보험 판매자회사를 설립한다. 신설 판매자회사는 자본금 400억원 수준이며 소속 설계사는 4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15,930원 ▼770 -4.61%)도 오는 6월에 SK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와 손잡고 온라인 판매자회사를 세운다. 미래에셋생명의 판매자회사는 금융당국이 만든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와 유사한 모델로 운영 주체가 민간이 된다는 점만 다르다. 올 상반기에 삼성화재와 미래에셋생명의 판매자회사가 잇따라 출범하면 보험 판매채널의 지각 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험 판매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자본금과 소속 설계사 규모는 삼성그룹 보험계열사인삼성생명(249,500원 ▼2,500 -0.99%)이 지난해 8월에 설립한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신설 판매자회사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10개 내외의 지사를 세우고 한 지사당 40명의 설계사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이사회에서 판매자회사 설립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4월 중 금융당국에 신고를 마치고 이르면 5월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저성장의 시장 환경에서 채널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과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판매채널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판매자회사는 손해보험 상품으로는 삼성화재 상품만 팔되 생명보험 상품은 모든 생명보험사 상품을 취급한다. 이는 손보와 생보 모든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일반 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과 다른 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6월에 온라인 판매자회사를 새로 만든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2014년 4월에 판매자회사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설립했으나 이번에 별도의 온라인 전용 판매자회사를 신설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새로 설립할 판매자회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보험다모아'로 보면 된다"며 "'보험대리점'과 '온라인'이 앞으로 보험 판매채널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 둘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자회사는 생보사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손보사로는 동부화재가 있다. 메리츠금융서비스도 보험 판매자회사지만 메리츠화재가 아니라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됐다.

보험사들이 판매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는 것은 급성장하고 있는 보험대리점을 견제하고 판매채널을 다각화기 위해서다. 보험대리점 의존도가 높아지면 비용이 많이 들고 고능률 전속 설계사가 보험대리점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화된다. 차라리 자회사를 설립해 우수 설계사를 묶어두는 한편 판매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보험사들이 판매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저능률 전속 설계사들을 신설 판매자회사로 보내는 경향이 나타나 내부 갈등도 적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설계사 500명으로 시작한 판매자회사를 올해 150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4월부터 보험업법 감독규정이 개정돼 모든 보험대리점은 '3개 이상 유사 상품'을 고객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반면 보험업법 110조에 따라 보험사 자회사인 판매자회사는 이같은 규정에 대해 예외 적용을 받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판매자회사의 경우 자사 상품을 독점적으로 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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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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