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형 성장보다 고객수익률 높여라"

시중은행 "외형 성장보다 고객수익률 높여라"

이학렬 기자
입력 2016.10.17 05:25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16.10.1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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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평가에서 고객수익률 비중 확대…외형성장보다 내실 "고령화 시대, 수익률 낮으면 고객 떠난다"

시중은행들이 고객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계대출 역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객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시중은행의 노력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하반기부터 KPI(성과평가제도)에서 고객수익률 평가 비중을 상반기대비 150%로 확대했다. 상반기 고객수익률 평가항목의 만점이 100점이었다면 하반기에는 150점으로 늘린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PB(프라이빗뱅킹)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수익률로 직원들을 평가했는데 하반기에는 PB는 물론 일반 지점 직원들에게도 고객수익률 높이는데 신경을 더 쓰라고 주문했다. 자산관리를 강조하는 KEB하나은행은 전 직원의 PB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7월 실적이 아닌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직원 11명을 발탁 승진시킨 것도 고객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고객수익률을 높인 직원을 발탁해 승진시킨 인사를 금융권 첫 사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고객수익률로 직원들을 평가했는데 올해 평가비중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수익률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고객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에 고객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에 펀드 수익률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고객수익률 평가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핵심 고객 증대를 고객수익률과 함께 '가치 증대활동'으로 평가하는 등 고객수익률 평가를 강화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지점평가에 고객수익률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신규 자산 유치, 고객수익률 등이 포함된 고객자산증감률을 지점평가 항목으로 신설,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고객수익률 평가를 확대한 것은 고객수익률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최근 금융권에서는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객수익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이르는 등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 돈은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하반기 외형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고객수익률을 높이는 이유다.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기업 대출이 어려워지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면서 가계대출 확대에 고삐를 죄면서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PB를 중심으로 고객수익률로 직원들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자산관리가 중요해지면서 PB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 대한 고객수익률 평가 비중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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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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