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기용·유니폼 폐지… '젊은 은행' 이끄는 허인 국민은행장

BTS 기용·유니폼 폐지… '젊은 은행' 이끄는 허인 국민은행장

한은정 기자
2018.10.29 03:35

[머투초대석]허인 KB국민은행장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만들어나갈 것"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은행장이 봤을 때 바로 이해가 된다면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젊은층에 통하는 것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딸이 해준 말이다. 허 행장은 이같은 딸의 조언을 따라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BTS와 협업한 국민은행의 1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800만에 육박하는 히트를 쳤다.

허 행장은 국내 은행권 첫 ‘1960년대생’ 행장이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취임 이래 국민은행도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 ‘친숙하고 안정적인’ 이미지였던 국민은행은 ‘세련되고 역동적인’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덧입게 됐다.

허 행장은 ‘젊은’ CEO(최고경영자)답게 ‘젊은’ 시도를 많이 한다. 우선 젊은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에이스(ACE)’로 불리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만들었다. ‘에이스’는 1980년대생인 과장과 대리, 행원급 5~10명으로 구성돼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금융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한다. 국민은행은 에이스에서 나온 아이디어 통해 모바일 앱 ‘스타뱅킹’에 계좌뷰 서비스나 목소리 인증 ‘리브똑똑’ 등을 구현했다.

허 행장은 “젊은 직원들에게 ‘멍석’만 잘 깔아주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며 “디지털 조직의 강점인 ‘유연성’과 ‘민첩성’은 수평적 소통을 통해 효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전 직원의 ‘노타이(No-Tie)’와 ‘비즈니스 캐주얼’을 허용했다. 내년 5월부터는 대리급 이하 여직원들이 이어야 하는 유니폼을 폐지한다. 업무공간도 본점 임원실과 부장실을 유리벽 등을 이용한 ‘개방형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팀장이 제일 위쪽으로 가운데 앉고 팀원들이 양쪽에 2열로 앉는 ‘T자’ 구조의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아 일하는 수평적 구조로 바꾸고 있다.

허 행장은 “새로운 복장 기준을 통해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이니 업무 효율성과 함께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며 “디지털 조직으로 변신을 위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1961년 경상남도 진주 출생 △1980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 △2004년 KB국민은행 대기업팀장 △2005년 KB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장 △2008년 KB국민은행 신림남부지점장 △2012년 KB국민은행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2013년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2014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2017년 11월 KB국민은행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