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삼성생명(272,750원 ▼4,750 -1.71%)과 삼성화재(644,000원 ▲7,000 +1.1%), 삼성카드(40,850원 0%), 삼성증권(82,200원 ▲400 +0.49%),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이사 삼성금융사)들이 앞으로 공동으로 사용할 브랜드(BI·Brand Identity)를 공개했다. 삼성금융사들은 앞으로 BI를 함께 사용하며 서로 간의 시너지와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생태계 확장 비전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동 BI발표는 단순한 이미지 개편의 의미를 넘어선다는 것이 삼성금융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삼성금융 역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뭉쳐야 산다는 협업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금융5개사, 공동 BI 'Samsung Financial Networks'론칭
삼성금융 5개사는 12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이미지 형성을 위해 공동BI '삼성 파이낸셜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삼성금융사들은 영문 'Samsung' 표기 아래에 'Financial Networks'를 함께 표기해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BI는 삼성의 상징인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둥글면서도 기하학적인 서체로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삼성금융사들은 설명했다.
삼성금융사들이 그동안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오벌마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공동BI를 체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하고, 각사별로 혼용해 쓰는 CI(Corporate Identity)도 공동BI에 맞춰 개편할 계획이다.
삼성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존을 위한 경쟁과 협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삼성금융사들의 이번 협업 노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위기의식 반영…"MZ세대에 외면 받았던게 사실"
삼성금융사들이 공동의 BI를 쓰기로 한 건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기존의 전통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공동BI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의견이다.
삼성금융사들의 자산은 5대 금융그룹과 비슷한 규모지만 각 업권에서 금융그룹내 금융사를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진 못했다. 공동BI는 삼성금융사간 협업을 강화해 5대 금융그룹과 핀테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던 안정감이 최고였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는 점도 삼성금융사들이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삼성금융에서 일하는 MZ세대(20~30대) 직원들이 보내는 시그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MZ세대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구축 필요성이 역설됐다. 이후 이들과 경영진, 브랜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공동BI 작업에 착수해 최종 결과물이 공개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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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이 하니까 잘하겠지'라며 삼성생명에서 장기보험 들고, 삼성화재에서 자동차보험 가입하고, 삼성카드를 발급받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과거의 명성에 안주해 젊은 고객들에게 외면 받고, 해당 세대를 위한 서비스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이슈 역시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삼성금융사들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마이데이터 진출이 막힌 상황이다. 서로 간의 협업,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소통 강화 등의 청사진을 공유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각사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게 한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삼성금융사들이 금융지주를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지로라도 공통된 콘텐츠를 내세워 새로운 역할을 적립해 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