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여개 금융사 CEO(최고경영자)를 금감원으로 소집했다. 취임 이후 업권별 간담회를 열며 연일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해온 이 원장이 재차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강화 간담회'를 개최한다.
참석이 예정된 금융사는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부산 △손해보험 삼성·DB·메리츠·현대·KB △생명보험 삼성·교보·한화 △증권사 미래에셋·삼성·신한 △카드사 하나·롯데 △저축은행 SBI·KB·애큐온 등 22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석을 조율 중인 금융사도 있어 참석 대상이 추가되거나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 21일 금감원은 당초 20개 내외 금융사를 예상하며 금융사들에 참석을 요청했다.
이날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 CEO들에게 직접 금융소비자 보호를 챙겨야 한다는 취지의 '거버넌스'를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제도개선'을 발표하며 "금융사의 전반적인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가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거버넌스 관련 항목의 평가 가중치를 상향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업권별 간담회에서도 연일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20개 은행장들과의 상견례에서는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대규모 소비자 피해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했으며, 지난 1일 16개 보험사 CEO들을 만나서도 "보험의 본질은 소비자보호"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장과 더불어 김미영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도 함께 참석한다. 앞서 은행권과 보험업권 간담회에서는 부원장급이 참석하지 않고, 각각 부원장보와 국장(보험 부원장보 부재)이 참석했다.
원장과 부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강화하겠다는 이 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소비자보호처의 업무체계 혁신과 전문성·효율성 제고에 힘쓰겠다"라며 "필요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금융소비자보호 기구에 검사 기능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당초 분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소비자보호처가 힘을 받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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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참석 대상이나 논의 주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민원, 분쟁,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다양한 소비자보호 이슈를 논의하는 차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