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헤집어놓은 조직개편안이 철회되면서 비어있는 금융기관 CEO(대표이사) 인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급 인사가 일괄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국정감사가 끝나는 올 11월 CEO 교체의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CEO의 임기가 끝난 후 후임자가 지명되지 않은 금융 공공기관·유관기관은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결제원,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신용정보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6곳이다.
내달에는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 12월에는 금융투자협회와 보험연구원의 CEO 임기도 끝이 난다. 내년 초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IBK기업은행,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예탁결제원 등 총 13곳의 금융기관이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진행되는 국정감사 이후 '큰 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CEO가 있는 서금원, 신보, 예보 등도 공공기관으로서 국정감사 대상이라 당장 CEO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금융위와 금감원의 고위직들이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 자리를 차지해왔으나, 이들 기관도 국정감사를 앞둬 고위직을 교체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기재부와 금융위는 1급 공무원 각각 7명과 4명, 금감원은 임원 11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다.
기재부와 금융위, 금감원의 고위직 인사가 정리된 후에 주요 기관의 CEO 자리도 채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13개 기관 가운데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출신이 현재 수장으로 있는 곳만 신보, 여신협, 예보, 보험개발원, 신정원 등 5곳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표를 제출은 했으나, 사표 제출 대상은 전원이 국감 참석 대상이기도 하다"라며 "현재 구성으로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11월부터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관의 경우에는 CEO 인사가 더 미뤄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우선 공공기관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다"며 통폐합 의지를 내비치면서 신보와 기술보증기금의 통합 논의 등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