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교체 예상했는데"...4대 금융 사외이사 23명 중 6명 교체

"대폭 교체 예상했는데"...4대 금융 사외이사 23명 중 6명 교체

박소연 기자
2026.03.03 17:57

(종합)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 현황/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 현황/그래픽=이지혜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CEO 연임 문턱을 높인 곳은 없었다.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교체 폭도 각 1~2명에 그쳤으나 구성이 다양화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의 사외이사 32명 중 23명이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교체는 총 6명에 불과했다. 4분의 1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을 문제 삼으면서 대폭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교체폭은 미미했다. 다만 사외이사진 중 학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교수들이 다수 물러나고 소비자보호, 법률, AI,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신규 추천됐다.

금융당국은 또 CEO의 연임시 주주 동의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금융지주도 없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연심시 일반결의 대신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특별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CEO 3연임 시에만 보통결의 대신 특별결의를 적용하기로 의결 기준을 강화했다.

'셀프연임' 논란이 일었던 BNK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전원 간담회를 열고 특별결의 도입 방안을 논의했으나 금융당국 TF(태스크포스) 논의 결과를 반영하겠다며 즉각적인 정관 변경은 유보했다.

당국은 이사회가 CEO 연임의 참호로 활용된다며 '사외이사 3년 단임제' 등을 논의 중인데,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금융지주도 없었다. BNK금융만 7명 중 5명을 교체했을 뿐 4대 금융지주는 각 1~2명 교체에 그쳤고 대부분 유임됐다. BNK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도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의 권고를 적극 반영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승계 원칙'을 별도로 결의했다. 매년 20% 수준의 교체를 통해 재임 경력의 균형을 유지하겠단 것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지주의 CEO는 주총의 특별결의로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선진화 TF(태스크포스)도 이르면 이달 말 금융지주의 정기주총 전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지주가 주총일 2주 전까지 안건을 공시해야 한단 점에서 당국의 개선안 발표가 전향적으로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 주총 안건으로 반영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소연 기자

기사로 말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