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네이버페이, 오프라인 단말기 50만대 설치
신용카드 가맹점 약 6분의1 수준… 애플페이 접근성 높여
"애플페이 없는 불편함, 이제 못 느낀다" 우려도

토스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확장이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가맹점 약 6분의1이 양사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했는데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는 카드사의 부담을 상당히 낮춘 셈이다. 동시에 간편결제 수단의 확산이 애플페이 사용 필요성을 낮춘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 설치한 단말기는 약 50만대다. 지난달 기준 토스 '프론트'가 40만대, 네이버페이 '커넥트'는 10만대가 전국에 깔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은 총 323만5000개다. 전국 가맹점 약 6분의1에 토스와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가 깔린 셈이다.
양사의 단말기는 아이폰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포함해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애플페이 사용자 입장에선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이 많아지는 장점이 있다.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카드사는 단말기 보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 전후인 2022년부터 2023년 말까지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 설치에 43억2500만원을 부담했다. 당시 애플페이가 가능한 NFC 결제 단말기 보급 비중은 국내에서 한 자릿수에 불과했었다. NFC 결제 단말기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은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추가 도입을 주저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오프라인 단말기 설치 비용이 얼마나 큰지는 토스플레이스 재무제표 상황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을 영위하는 토스 자회사인데 지난해 745억9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토스와 네이버페이의 공격적인 단말기 확장이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 유인을 저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애플페이만의 메리트가 사라져서다. 프론트와 커넥트는 NFC를 비롯해 얼굴 인식과 QR 등 다양한 간편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단말기 앞에 선 고객 입장에선 굳이 애플페이 결제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미 소비자 사이에선 "생활 반경 내 토스와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가 깔려 있고, 간편결제 수단을 다 지원하는데 애플페이가 안 된다고 딱히 불편한 것도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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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추가 도입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 체제는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간편결제 수단이 확대됐다고 하더라도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애플페이를 쓰는 고객 수요는 존재하며 현대카드가 이를 온전히 흡수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의도하지 않게 독점 체제가 계속되는 건 현대카드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빅테크의 결제 단말기가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게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