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멘토②]

창조경제 활성화 명목 하에 창업지원금이 매년 급증하면서 멘토 수가 대폭 늘어났지만 좀비 멘토, 불량 멘토 등으로 멘토링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멘토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젤투자계와 멘토계는 "멘토를 철저히 검증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경영자 출신의 한 멘토는 "멘토라는 단어는 카운슬러·코치·컨설턴트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그만큼 크다"며 "멘토링을 수행하는 기관이 멘토를 선별할 때 1차적 스크리닝(심사)를 필히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멘토를 지망하는 이들은 한 달 정도 멘토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쳐 그 기간 동안 그들의 멘토십뿐 아니라 성품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영하 고벤처포럼과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좀비멘토를 막으려면) 멘토로서 마음가짐이 잘 돼 있는지 검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려면 멘티뿐 아니라 그 성장을 함께 이끌어갈 멘토에게도 이제 충분한 투자가 필요하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멘토 평가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예비)멘토를 평가할 심사위원을 상담전문가, 기업인, 기술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해 통합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창업 멘토는 "심사위원은 단순히 창업 경험자나 관련 학과 교수가 아닌 멘토링과 직접적 연관이 있어야 한다"며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져야 효과적인 평가와 선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트업 대표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이 깊은 멘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리즘 기술 기반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멘티 기술에 대한 전반적 이해 없이는 멘토링도 무용지물인데 우리 사업에 전문성을 깊이 가진 멘토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멘토 풀(pool)을 보면 멘토들이 특정 분야에 몰려있다. 몇 개 분야에서만 멘토를 뽑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대표는 "멘토단을 현역에서 활동 중인 기업인 출신으로 구성해 실무적 노하우와 전문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현장에서 바로 적용시킬 기술을 알려줄 멘토가 절실하다"고 실무적 멘토링의 필요성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