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파마리서치프로덕트 강릉공장…연어 정소·정액 추출물 의약품·화장품 원료

서울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강릉과학산업단지. 이 곳에는 연어 추출물을 이용해 재생의약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파마리서치프로덕트(286,500원 ▼4,000 -1.38%)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연어로부터 인체기관을 재생시킬 수 있는 물질인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등을 추출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기능성화장품 등을 만든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배우 박보검이 광고모델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리안 점안액'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08년 이후 연어 추출물을 활용한 재생의약품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248억원과 37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6.5%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김익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부사장(연구소장은)은 "연어에서 추출한 PDRN 등 물질은 인체에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원래대로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한다"며 "욕창과 근·골격계 질환 등 난치성·퇴행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연어로부터 정소와 정액 등 원료를 얻어낼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한달 정도. 연어가 태평양을 돌아 산란을 위해 회귀하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이 기간에 양양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연어사업소)에서 연어 정소와 정액을 집중적으로 채취한다. 한 달여 동안 확보하는 물량은 정소와 정액이 각각 1000㎏과 300㎏ 수준이다.
연어의 정소와 정액은 쓰임도 다르다. 정소는 주름살 제거와 피부탄력 회복 등을 위한 의료기기(필러)를 비롯해 피부재생을 돕는 기능성화장품 등 원료가 된다. 정액은 인체 조직과 각막 재생, 근·골격계 질환 치료 등을 위한 의약품 등에 쓰인다.
공장 내 클린룸(청정공간)에서는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방진복과 방진모자, 방진신발 등을 착용해야한다. 유용선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생산팀장은 "연어 정소와 정액이 정밀하게 다뤄지는 무균실의 경우는 '100클라스' 수준의 청정함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100클라스는 클린룸 안에 0.3㎛(미크론·1㎜의 1000분의 1) 크기 먼지가 100개 이하임을 의미한다. 통상 수조원을 들여 건설하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 내 클린룸이 100클라스 수준으로 청정함이 유지된다.
연어 정소와 정액은 클린룸 안에서 추출과 정재, 침전, 건조 등 단계를 거쳐 흰색 파우더 형태로 재탄생한다. 파우더는 이후 의약품과 의료기기, 기능성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원료로 활용된다. 유 팀장은 "원료를 통상 3∼4년 정도 쓸 수 있도록 유지하지만 최근 PDRN 등을 활용한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2014년에 들어온 원료는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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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연어 추출물을 활용한 재생의약품을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305㎡(1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강릉 제1공장 인근에 총 9917㎡(3000평)에 달하는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세웠다. 제2공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착공된다.
김 부사장은 "연어 추출물을 이용한 재생기술을 피부 등 표면에 이어 내부 장기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재생의학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