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게이트'에 힘빠지는 해외 근로자·주재원

[현장클릭]'게이트'에 힘빠지는 해외 근로자·주재원

김성호 기자
2016.11.07 10:53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현지 바이어들이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올해초 중국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 중소기업 임원은 대뜸 전화를 걸어와 국가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두 번의 사과에도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되려 악화되면서 해외 주재원 및 근로자들의 관심도 이번 사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법인장은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주석을 중심으로 공산당이 확고한 지배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하는 국내 소식에 당황스럽긴 나도 마찬가지”라며 “요새 참 곤욕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1960년대 파독광부 등 어려운 시절 해외 근로자들은 낯설은 타국 땅에서 힘든 노동으로 외화를 벌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주역들입니다. 그들에게 고속성장하는 국가의 모습은 고난과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자부심과 긍지였고, 특히 고국의 대통령이 해당 국가를 찾는 것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큰 위로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대한민국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비선실세의 비리 의혹들은 해외 근로자와 주재원들에게도 참담함을 던져주며 어깨를 쳐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베트남 법인에 근무 중인 한 중소기업 해외영업 담당자는 “한류 바람에서 보듯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은 선망의 나라였고,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며 “하지만 ‘사이비종교’ ‘샤머니즘’까지 거론되는 이번 사태는 후진국에서도 보긴 힘든 경우여서 솔직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는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여전히 청와대와 국회, 여야의 갈등과 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해외 근로자와 주재원들은 국가경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들이 다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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