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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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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다음 달 11일 정기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최고경영자 후보가 정해질지는 미정이다. 영업정지, 과징금 등 다가올 정부의 제재와 추락한 신뢰 회복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두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후문이다. 비밀번호와 CVC까지 털린 초유의 해킹 사태였지만 아직까지 카드 부정사용 등 2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탈회율은 1% 미만이다. 오히려 고객에게 제공된 '무이자 10개월 혜택'이 너무나 잘 사용돼 롯데카드 수익성을 갉아먹는 지경이라고 한다. 해킹을 막지 못한 기업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지난해 발생한 많은 기업들의 해킹 사고를 보면 롯데카드의 사후 대처는 뒤늦게라도 평가받을만하다. 해킹 사고 수습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한다. 기업이 사고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명확히 소통할 때 고객은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선 최고 책임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가 언론에 알려진 지 3일 만에 당시 조좌진 대표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한국이 내는 호라이즌 유럽 재정 분담금은 얼마인가요?" "그건, 협약이 아직 발효되지 않아서… 대외비입니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2025년에 유럽 최대 규모 국제공동 R&D(연구·개발)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zion Europe)'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한다고 밝혔다. 준회원국이 되면 약 78조원에 이르는 호라이즌 유럽 '필라2(Pillar Ⅱ)' 사업의 연구 과제를 한국 연구자가 직접 기획해 주도할 수 있게 된다. 호라이즌 유럽의 재정은 회원국의 주머니에서 각출한 재정 분담금으로 채워진다. 그런데 마침 국내에선 과학기술 R&D 예산 감축의 여파가 시작된 때였다. 동시에 정부는 "글로벌 R&D를 전격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의 관심은 정부가 호라이즌 유럽에 얼마만큼의 분담금을 내겠다고 나설지에 쏠려있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간 협약이라 협상이 완료되는 올해 연말까지 분담금 규모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종
지난 20일 저녁 7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고 구본무 회장(현 소유 부인 김영식씨 외 2인)의 자택 앞. 구광모 회장과 양어머니인 김영식 여사 등 가족간 송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치러진 화담 구본무 회장의 5주기 추도의 자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집 앞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집안 관리인과 경비인력들이 차량의 흐름을 위해 간혹 교통정리를 하는 등의 모습은 있었지만 그리 혼잡하지 않고 차분했다.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는 화려한 묘소보다는 수목장을 원했을 정도로 평소에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 했었다. 이런 고인의 뜻에 따라 1주기를 제외하면 회사 차원의 추모식은 없었다. 2, 3주기에도 온라인 추모 행사만 가졌다. 저녁을 겸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화담의 5주기 가족모임을 마친 친지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형 주차장 공간이 있는 1층 마당 쪽으로 걸어서 나왔다. 그 뒤로는 LG가의 집안 어른들을 마중하는 구광모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이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4층 423호 법정 앞 의자.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은 첫 공판에 앞서 기자들이 모여 있는 법정 복도에서도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이 몰려있는 425호 법정을 피해 옆에 있는 423호 앞 의자에 앉아 그를 수행한 A고문과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처음 법정 복도에 도착해서 서 있던 그는 의자에 앉으라는 변호사의 요청에 "앉아 있는 게 더 힘들다. 그 동안 계속 앉아 있었다"고 말한 후 법원을 들어설 때 기자들이 질문하게 된 경위와 관련 "풀(공동 취재 기자단)이 구성된 것이냐? 어떻게 질문하게 된 것이냐"는 등을 A 고문에게 물었다. 이어 재차 앉으라는 요청에 앉은 후 그에게 다가와 인사한 B 변호사의 왼쪽 양복 위 깃에 붙어있는 무궁화 모양의 배지를 가리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물으며 여유를 보였고, B변호사는 "변호
영화 '아멜리에'는 지난해 20년 만에 국내 재개봉하면서 등급이 달라졌다. 2001년엔 성기노출 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지만, 재심사에서 15세 관람가로 내려간 것이다. 아카데미 수상작 '그녀'(her) 등급도 재개봉 시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관람가로 하향조정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선정적 장면이 일부 있지만 구체적·지속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등급심의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우리 사회가 특정 콘텐츠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소수의 위원이 국민을 대리해 결정하는 일엔 늘 이견이 뒤따른다. 게임처럼 실제 이용자와 관계단체(학부모단체 등)가 극렬히 대립하는 경우 위원회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지난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고민이 여실히 느껴졌다. 앞서 게임위는 앱마켓 등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부터 15세 이용가를 받아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를 1년 만에 청소년 이용불가로 재조정했다가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게임위는 수
"인생에서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빼면 1/4이 이동하는 데 쓰인다. 소중한 삶의 시간을 돌려드리는 것이 혁신의 목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발표에 앞서 밝힌 머리말이다.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은 △완전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디지털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도시 등 미래형 모빌리티가 적용된 '미래도시'에 대한 구상이다. 모빌리티의 판을 바꿀 '원대한 꿈'에 대한 첫 장기계획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선 원 장관이 직접 제2차관 이슈를 챙겼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장관이 해당 부처 모든 이슈를 챙기는게 화젯거리가 될까 싶지만 그동안 거의 모든 관심사가 집값에 쏠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이 체감하는 의미는 다르다. 국토부는 기획조정실·국토도시실·주택토지실·건설정책국 등으로 구성된 제1차관 라인과 교통물류실·항공정책실·도로국·철도국 등으로 구성된 제2차관 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그간 국민과 언론의 관
"고객이 호응할 수밖에 없다." 최근 토스뱅크가 내놓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이용해 본 시중은행 관계자 A씨가 한 말이다. 이 서비스는 토스뱅크통장 고객에게 이자를 하루 단위로 정산해 지급하는 서비스다. 매일 받은 이자가 잔액에 더해지고, 다시 이자가 붙어 '일 복리' 효과가 있다. A씨는 "이득이 확실한 서비스를 마다하는 고객은 없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가 은행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일 복리 형태로 소비자가 원할 때 이자를 주는 상품은 토스뱅크통장이 최초다. 은행권 일각에선 토스뱅크로 인해 일 복리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 B씨는 "그동안 니즈가 적다고 봤지만,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수요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출시 1주일 만에 87만8053명의 고객이 이용했다. 토스뱅크통장에 대한 반응도 출시 초기와는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가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
"금융당국도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왜곡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시도를 하는 게 문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율에 대해 한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가 한 발언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와 보험사가 연말에 중요한 요율 결정을 앞두고 있다. 3년마다 새로 계산되는 카드사 수수료율과 내년도 실손보험 보험료율이 그것이다. 민간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은 대부분이 시장에서 매겨진다. 그러나 카드사 수수료와 실손보험료율 인상폭은 유독 한국만 정부가 개입한다. 카드수수료율은 그래도 정부가 수수료율을 정한다는 내용이 제도화라도 돼 있다. 실손보험료율은 그렇지 않은데도 정부와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여년간 정부가 정무적 판단으로 개입하다 보니 단순히 적자에 그치지 않고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카드수수료율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당정협의를 열
"대리운전 시장 손 떼세요. 택시 콜 시장만 하세요! 하나만!"(심상정 정의당 의원)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향해 날아든 발언이다. 행정부를 상대로 국정을 감사해야 할 국회의원이 사기업의 사업 영역까지 규정하는 현장이었다. 물론 류 대표에게는 질책에 대해 답변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심 의원은 카카오가 대리시장도 장악하고 있다고 일갈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리운전 시장의 최대 사업자는 프로그램사 L사다. 카카오는 2016년부터 일찌감치 시장에 진입했지만 점유율은 15%에 그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오히려 카카오를 통한 시장 경쟁이 기존 사업자에 경각심을 준다고 환영한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틀리면 답변도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국감이 시작된 이후 류 대표는 이날까지 3차례나 상임위에 출석했지만 '수수료 내리겠나, 문어발 확장 그만 하겠냐' 등 질의로 '예, 아니요' 답변만 강요 받았
30분. 지난 7일 국정감사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국회의원이 질의응답을 주고 받은 시간이다. 이날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위원회(산자위) 국감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오전부터 이어진 중기벤처부와 산하기관 대상 질의는 오후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이어졌다. 노 사장을 포함한 일반 증인들은 오후부터 대기하다 기관 대상 질의가 끝난 오후 다섯 시가 다 돼서야 겨우 국감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날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코로나 상생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갤워치4) 등을 판매해 정부 정책의 취지를 해쳤다는 논란에 답하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고작 30분을 위해 줄곧 기다리다 겨우 마이크를 잡고 답변에 나섰지만, 정작 질문엔 알맹이가 없었다. 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은 이미 제기된 의혹을 반복했다. 이 의원은 "편의점 중에서도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가맹점에서도 갤워치4가
"소탈한 모습과 활발한 소통으로 늘 후배들을 챙겨주신 좋은 선배십니다." 떠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한 금융위 직원의 평가다. 은 위원장이 약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30일 퇴임했다. 이임식은 코로나19(COVID-19)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됐다. 은 위원장은 임기 내내 직원들을 격의 없이 대하며 '경청의 리더십'을 보였다. 취임 이후 별도의 보고자료 없이 간부회의를 열면서 구두보고를 권장했다. 직원들이 형식적인 보고서를 쓰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성수형'이 지나간 자리는 늘 사건·사고가 없었는데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서였던 것 같다"며 그를 배우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말은 'There is no limit where you can go, what you can do if you do not mind who get credit'(누가 공을 얻게 될지, 책임을 지게 될지를 따지지만 않
2015년 8월 14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광복70주년 특별사면 대상자로 출소하는 최태원 SK 회장을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기다린 적이 있다. 당시 현장은 최회장의 사면에 반대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최 회장을 영접하기 위해 나온 SK 측 사람들, 취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었다. 최 회장은 출소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고 앞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에 모두 역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당시 그의 발언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두꺼운 '성경(Bible)'이었다. 현장 기자들은 그 때 손에 쥔 성경의 의미를 두고 갖가지 해석을 내놨었다. 최 회장이 선한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부터 다양한 해석이 덧붙여졌다. 한참 뒤에 사정 얘기를 전해들어보니 출소 전에 개인소지품은 모두 외부로 보내고 몇시간의 대기 시간을 성경을 읽으며 보냈는데 출소 때 이를 버리고 나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