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선정 완료…자금 동원력 갖춘 3개 VC 선별 결성기간 절반 이상 단축
2000억원 규모의 조선업 구조개선펀드가 연내 닻을 올린다. 정부는 연말 펀드 결성을 목표로 자체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출자자 모집에 윤곽을 잡은 벤처캐피탈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업황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 협력업체 등에 투자해 경영개선을 추진하고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조선업 구조개선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 통과로 1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펀드 결성이 추진됐다.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토대로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가 1000억원을 출자하면 나머지 1000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해 총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모태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펀드 결성과 운용을 담당할 벤처캐피탈 3곳을 선정했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벤처기업 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인 비케이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자금 250억원을 출자받아 5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또 KB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도 공동 운용사로 250억원을 지원받아 5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한다. 현대기술투자와 수림창업투자 역시 공동운용사로 선정, 모태펀드 자금 500억원을 출자 받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펀드는 △조선사 협력업체 △조선업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인 제조·수리업체 △투자하기 직전년도에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원청기업의 결제 지연 등으로 일시적 현금 부족이 발생한 '흑자부도' 기업 △최근 3년간 직전년도 말 대비 매출·영업이익·고용 등 주요 경영지표가 1회 이상 악화된 기업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중소·벤처기업에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운용사 선정 후 6개월 이내 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이번 조선업 구조개선펀드의 경우 조성 취지 등을 감안해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켜 연내 결성을 목표로 한 속도전에 나섰다. 조선업 중소·벤처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최대한 당겨야 해서다.
중기청 관계자는 "국회에서 조선업의 시급한 구조조정과 자금투입을 감안해 추경예산 편성을 지원한 만큼 운용사 모집 과정부터 자체 자금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고 출자자를 미리 준비한 곳을 위주로 선정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민간 자금을 신속히 조달해 올해 안으로 펀드를 결성하고 내년부터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