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 경제활로를 찾자]6-① 중기청·중앙회 '히든챔피언' 육성…民官 손잡고 글로벌 개척

트럼프 정부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와 저성장 뉴노멀(New Nomal) 시대를 맞아 중소·중견기업을 담당하는 정부와 민간단체가 선택한 활로는 해외시장이다. 해외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한계 극복은 물론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루트를 모색하고 기업들이 여기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민관 합동 대응전략이 구축된 것이다.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독일 쫓는다=독일에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가 360만개가량 있다. 독일 전체기업의 99.6%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 기업 중 10%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은 4%대의 유럽 최저 실업률과 경상수지 1위 국가로 우뚝 섰다.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수출 비중이 커지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수출·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중견기업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은 2015년 말 기준 110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3% 늘어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기청은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화를 촉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월드클래스 300과 함께 핵심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에 퇴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관리형 지원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아울러 기술 혁신형 스타트업·벤처 육성, 기업별 사업 포트폴리오에 맞춘 기술개발(R&D) 지원, 기업의 성장단계별 수출 지원 정책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를 만들고 있다.
◇해외 전시회 지원 '133배 효과'…도약대 역할 '톡톡'=민간단체들도 팔을 걷어부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무역촉진단 지원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경험 및 루트 부족으로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 기회를 갖지 못하는 전문업종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성과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15개 지원 전시회에서 9억8200만달러였던 계약액은 지난해 166개 전시회에서 16억3500만달러로 덩치를 키웠다. 최근 5년 평균 비용투입 대비 계약액은 133배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약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3,428명 읽는 중
일례로 스프링클러 배관 전문생산기업인 신테크는 2014년 미국 소방전시회에 참가대행 자격으로 인연을 맺었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이때 첫 수출 성과가 나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전시회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 결과 수출액은 2014년 1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76만달러로 급성장했다. 성장한계에 부딪힌 국내 대신 글로벌 시장을 주력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자체 평가다.
◇중기청 1과제 수출 확대…성과 가시화=중기청의 올해 업무계획 제1 과제는 '중소·중견기업 수출 확대'다. 우리 경제의 수지타산이 이곳에서 맞춰지고 있어서다.
중기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에서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2012년 32.1%에서 지난해 37.5%까지 늘어났다. 대기업의 수출 감소 흐름을 이들이 보완해주고 있는 것. 특히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2.1% 늘어났다. 월별 중소기업 수출실적 추이를 보면 호전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수출 증감율은 3개월 단위로 '계단식' 우상향하는 추세로 나타난다. 2015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중소기업이 지난해부터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한령, 비관세장벽 등 부진한 대(對) 중국 수출 전체 실적(-9.3%)에서도 중소기업(1.1%)은 크게 선전했다.
중견기업도 수출 버팀목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전체 수출이 감소한 2015년(-0.8%) 나홀로 3.1%의 증가율을 보이며 두자릿수 수출 하락을 막는데 기여했다. 반면 대기업은 2015년 -11.0%, 지난해 -8.4%의 수출 감소로 위축세를 이어갔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1월에도 상당히 약진하고 있다"며 "정부간 협력체계를 통한 동반성장모델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에서 살아남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