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던 경험이 있어서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직후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200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방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26% 감소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보다 소상공인이 비중이 높은 생활형 서비스업에서 피해가 컸다. 실제로 방문객·이용객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75.5%로 가장 많았고 계약취소·연기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63.3%에 달했다. 영업활동 차질(17.6%), 내부행사 취소(15.2%) 등 피해를 호소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있었다.
구체적인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 피해가 매출 37.3% 감소로 가장 컸다. 학원등록 및 수련회 등이 취소되면서다. 당시 교육부는 체험관 등 이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감염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외출·소비를 삼가면서 음식점업과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 매출도 각각 36.6%, 33.9%씩 줄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된 전통시장은 고객 수와 매출액이 50%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할 경우 메르스 사태 때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대기업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판로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기업, 내수에 기반하는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생활형 업종이 다수를 이루는 소상공인의 경우 우려가 더욱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대표적인 생활형 업종인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의 지난해 성장률이 1.1%로 2014년 1.0%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 아니어도 이미 업계 경기가 최악이라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전염병이 확산하면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경기가 위축된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우한 폐렴이 사태를 악화시킬까봐 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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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도 긴급경영안정자금 투입 등 대책을 준비 중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중기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특별자금 융자 등 2400억원을 지원해 경기를 부양했다. 이번 우한 폐렴 때도 재정을 투입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피해악화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현재 12개 지방중기청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피해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필요 시 정책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