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락앤락 9일 자진상폐

어피니티, 락앤락 9일 자진상폐

김성진 기자
2024.12.01 16:29
어피니티 인수 후 락앤락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어피니티 인수 후 락앤락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락앤락을 인수한 지 7년만에 상장폐지한다. 일부 주주들이 가격이 낮다며 끝까지 매수에 응하지 않자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잔여지분을 강재 매입했다. 상폐가 이뤄지면 어피니티는 본격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라 대규모 배당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피니티의 국내법인 컨슈머피닉스는 락앤락의 잔여 주식 약 387만주를 전부 취득해 지분율 100%를 지난달 22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관련 규정에 따라 락앤락을 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피니티는 지난 4월부터 락앤락의 상장폐지를 추진해왔다.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매출 하락 등으로 주가 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피니티는 2017년에 락앤락을 6293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금융(대출)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했다. 대출 만기는 내년 말이다.

인수 당시 락앤락의 주가는 1주당 약 1만2000원이었다. 인수 후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는 한 때 6740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부터 세차례 자사주 취득·소각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피니티는 자진상폐로 작전을 전환했다. 그러면서 자진상폐 조건인 지분율 95%를 달성하기 위해 두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91%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지난 8월 어피니티는 최대주주를 국내 법인인 컨슈머피닉스로 변경하고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잔여 주주를 축출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한 국내 법인이 모회사의 지분이나 현금으로 남은 지분을 강제 매입하는 제도다.

락앤락의 상장폐지 후에 어피니티는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가치가 하락한 만큼 락앤락 지분의 매각으로는 인수대금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대규모 배당으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잔여지분 중 120만여주를 가지고 있던 소액주주 198명은 어피니티에 매수가액에 불복해 법원에 주식매수가액결정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와 사측이 합의하지 못했을 때 매수가액을 법원이 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다. 소액주주들은 소송대리인(변호사)도 선임했다고 전해졌다. 어피니티는 공개매수 때와 같은 1주당 8750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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