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소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리원전본부 1층 대강당.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임에도 짙은 점퍼 차림의 현장 직원들과 협력 건설업체 임직원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들 수백 명은 김종신 한수원 사장과 협력사 사장 일행이 행사장에 들어서길 기다리고 있었고, 단상 앞에는 '한국원전의 세계화에 모두 함께 합시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예정됐던 시각이 지났지만 김 사장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술렁거림이 있자 회사 측은 "VIP들이 차를 마시면서 환담 중이니 더 기다리라. 사장님 일행이 입장하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라"는 안내 방송을 여러 차례 내보냈다. 김 사장 일행의 등장에 참석자들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기립박수를 보냈고, '세계 최고 명품 원전건설 및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다짐대회'는 이렇게 막이 올랐다. 한수원이 '한국원전의 세계화'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정작 한수원 자신의 내부 시스템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