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두바이 '모라토리엄 1년'
두바이 모라토리엄 1년을 맞아 현지의 경제 충격, 국내 건설사 영향, 공항 면세점의 활기, 도심 미완공 건물 등 다양한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합니다.
두바이 모라토리엄 1년을 맞아 현지의 경제 충격, 국내 건설사 영향, 공항 면세점의 활기, 도심 미완공 건물 등 다양한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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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쇼크 1년 후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내업체들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월드와 관련이 없고 수주 사업장도 두바이 정부가 발주한 국영 프로젝트라며 피해 영향을 축소해 발표했다. 두바이에 발을 들여놓았던 건설사들은 공교롭게 대부분 워크아웃 중이거나 부도 처리된 상태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가 주원인이지만 두바이의 건설경기가 활황일 당시 무리하게 투자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현지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두바이의 주택, 오피스빌딩 등 토목·건축사업에 진출했던 중견건설사들의 피해가 심했다. 두바이에서 7건, 총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신성건설의 경우 법정관리가 진행되면서 제대로 진행되는 사업장이 없다. 시공을 맡았던 비즈니스베이 신성타워 개발 사업은 중단됐고 다른 시공사가 사업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신성건설이 지난 2007년 해외 부동산 투자기업 ACI에 2273억원에 매
- 통치자 사망에도 쇼핑·관광객 북적 - 교통·관광허브로 재도약 발판 마련 건설·부동산시장과는 달리 올들어 두바이는 지난해보다 관광·무역 분야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히려 '두바이 쇼크' 덕분에 언론에 자주 비춰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0월29일 저녁에 찾은 두바이 시내 쇼핑몰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쇼핑을 하러온 자국민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에미리트 중 하나인 라스 알 카이마의 통치자 셰이크 사크르 빈 모함메드 알 카시미가 사망한지 3일 째 되는 날이었다. 현지 교민은 "예전에는 통치자가 사망하면 5일간의 추모기간동안 공공기관들도 문을 닫고 거리나 상점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트는 것을 금지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며 "요즘엔 날씨가 따뜻해 영국 등 유럽에서 관광객이 몰려 주말이면 인근 쇼핑몰 일대에 교통체증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두바이의 최대 3대 쇼핑몰 중 하나로 축구장 50개 규모의 '두바이몰'에는
- 대형공사 중단·오피스 공실률 증가 - "국가 신용 회복 10년이상 걸릴 듯" 10월29일 찾은 두바이를 관통하는 메인도로 '셰이크자이드 로드' 주변에는 대형 건물 사이로 모래 바람만 휘날렸다. 허허벌판으로 남겨진 미개발 부지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이다. 신시가지 '비즈니스베이'에는 공사가 중단돼 철골 구조를 앙상히 드러낸 건물이 절반 가량 된다. 대형 포크레인과 건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멈춰서 황량함을 더했다. 올 초 개장한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도 짓다만 건물들이 방치된 채 버려져 있다. 마치 도시 한 복판에 영화 세트장이 들어선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 현장들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야자나무 모양의 거대한 인공섬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 가운데 '팜 데이라'는 개발이 전면 중단돼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돼 2008년 12월 개장한 '팜 주메이라'는 운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10월29일(현지시간) 오전, 초고층 빌딩이 밀집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셰이크 자이드 로드. 금요일이 휴일이라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번쩍이는 대형 건물의 유리창에 붙은 'to let'(임대) 현수막과 전화번호만이 사람이 사는 곳임을 확인시켜줬다. "다 텅텅 비었어요. 앞에 보이는 건물들 중 3분의 1 정도만 찼을까..." 두바이 코트라 지사가 위치한 알 무사 타워의 경비원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하게 말했다. 10년 째 이곳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인도인 무하마드 셰리프씨(32)는 "1년 째 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며 "그나마 낮이어서 화려해 보이지만 밤이 되면 불 켜진 곳이 없이 깜깜해 유령도시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베이의 뒷골목에 들어서면 '빈 방'이 아닌 '빈 침대 있음'이라는 광고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나 철거가 임박한 곳에 침대를 여러 개 놓고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