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익 기자의 부동산 인더스토리(IndustOry)
부동산만큼 스토리가 풍부한 산업도 드물다. 수조원대의 돈이 오가고, 인허가와 토지수용, 주민동의 등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부딪힌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질곡과 애환, 웃음과 환희가 수도 없이 교차된다. 그래서 혹자는 부동산 사업을 클라이막스가 있는 드라마에 비유하기도 한다. 부동산 뉴스에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부동산만큼 스토리가 풍부한 산업도 드물다. 수조원대의 돈이 오가고, 인허가와 토지수용, 주민동의 등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부딪힌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질곡과 애환, 웃음과 환희가 수도 없이 교차된다. 그래서 혹자는 부동산 사업을 클라이막스가 있는 드라마에 비유하기도 한다. 부동산 뉴스에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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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이 최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비발디스튜디오193'. 지난 18~19일 일반분양에서 5.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습니다. 특히 16일 거주민 우선공급에서는 44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 상반기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건수는 3만건에 육박했고 연간으론 6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올해 주택 공급 목표치인 40만가구의 15%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의 경우 2채당 1대꼴로 주차장을 갖춰야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은 120㎡(준주거·상업지역)와 200㎡(역세권 등 주차장완화구역)당 1대꼴입니다. 관리사무소, 조경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에서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연 2%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점도 메
'1원 낙찰.' 1985년 1월25일.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54층(227m) 규모의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오피스빌딩 시공사 입찰에서 국내 건설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극동건설이 1원에 투찰, 무역협회는 물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경쟁사 관계자들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일이 일어났던 것이죠. 자재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은 실비로 정산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추정공사비가 600억원에 달해 당시로선 초대형 공사에 극동건설이 1원을 투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초고층빌딩 시공 '실적' 때문입니다. 건설업계에서 실적은 기술력과 신용을 담보하는 바로미터입니다. 당시는 63빌딩을 지은 신동아건설을 빼면 국내에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을 시공한 업체는 전무했을 때였죠. 초고층빌딩 시공실적은 곧 '나만 건설사다'란 점을 입증하는 오디션 무대였던 셈입니다. 유홍남 극동건설 상무는 "경쟁입찰에 0원을 써낼 수는 없어 1원을 써냈다"며 "이익을 포기하고 명예를 선택한
주요 부동산 관련 정책이나 계획 결정을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이 '신중모드'에 돌입했습니다. 해당 정책에 대한 비우호적인 여론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실적이 최우선인 민간보다 공무원은 여론에 상대적으로 민감합니다. 서울시나 구청과 같이 해당 기관 수장이 선출직인 경우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입니다. 지난해 10월 정풍·우성연립 재건축단지에 대해 부담금을 처음 부과한 서초구는 이화·동양·해왕연립 재건축단지에 대해선 부담금 부과시점을 잡지 못하고 여론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지난달 20일 이들 3개 단지에 대한 감정가 평가위원회를 열어 준공시점의 감정가를 결정했습니다. 초과이익 부담금은 '준공시점 감정가-(추진위 설립 당시 공시가+개발비용+정상이익)'으로 계산되는데 준공시점 감정가를 결정하면 사실상 부담금 산정은 마무리되는 것이죠. 하지만 서초구는 감정가 평가위원회를 연 지 한달이 지나도록 부담금을 부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아파트와 플랜트 중 어떤 시설을 더 많이 지을까요.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 답은 국내 건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됩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플랜트를 더 많이 짓습니다. 주요 건설사들의 2010년 매출을 기준으로 할 때입니다. '현대건설=힐스테이트' '삼성건설=래미안' '대우건설=푸르지오' 등의 연결을 연상하기 십상인 일반인들에겐 의외의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면 '아파트보다 플랜트'란 답이 맞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총 6조7343억원입니다. 이중 주택부문 매출은 1조59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6%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해외부문 매출은 1조8368억원으로 전체의 27.3%입니다. 해외매출의 상당액이 플랜트에서 나왔다고 봤을 때 플랜트는 아파트 매출비중을 웃돌았습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현대건설의 2010년 공종별 수주비중을 보면 플랜트가 전체의 50%를 차지
'12만8000가구→1만3700가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개체수를 말하는 것 같네요. 전자는 1960년대 말, 후자는 2008년 서울시내 한옥의 숫자입니다. 약 50년 만에 개체수가 10분의1로 줄었으니 한옥이 전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한옥의 급감은 서울의 재개발과 관련이 깊습니다. 목조주택인 한옥의 경우 지은 지 20년이 지나면 불량 노후주택으로 간주됩니다. 일반 단독주택(30년)에 비해 한옥이 많은 경우 재개발 대상이 되기 쉽다는 얘기죠. 철거후 아파트 짓기를 반복하는 동안 한옥의 90%가 헐렸습니다.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죠. 다행인 것은 서울시와 정부가 뒤늦게나마 한옥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1983년 가회동과 성북동 일대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마을'을 한옥마을로 지정한 게 한옥 살리기의 시작입니다. 서울시의 '한옥지킴이' 활동은 2008년 발표한 '한옥선언'을 기점으로 본격화합니다. 후속조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빌딩 중에는 '풍수지리'가 적용된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사는 요즘, 인텔리전트빌딩에 풍수지리가 접목된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풍수지리를 건축을 매개체로 자연과 인간의 길흉화복간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으로 본다면 무시할 수 없는 건축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 그딴 거 신경 안써"하다가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대전제 앞에선 굳이 무시할 필요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십상이니까요. 특히 대형빌딩은 대부분 주요 기업들의 사옥이나 사무실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풍수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결국엔 기업의 흥망성쇠를 풍수지리와 연관짓게 될 테니까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과 관련된 풍수지리 얘기가 재미있습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치기 전 토지공사의 사옥입니다. 토지공사는 분당신도시 개발사로, 주역에 통달한 내부 직원이 현재 이 자리를 추천
- 강남역 인근 GT타워 등 이색 디자인으로 랜드마크 부상 - 부띠크모나코, 디자인 덕에 분양가 시세 두배 불구 흥행 광화문사거리 한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찾기 힘든 게 있습니다. 바로 곡선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광화문사거리에 연접한 동아일보 건물과 먼발치로 보이는 종로타워가 모서리를 타원형태로 마감한 정도죠. 우리가 사는 도시가 온통 네모로 된 것은 그것이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연면적이 가장 넓은 건물을 짓는 방법이 바로 성냥갑 형태인 것이죠. 결국 '돈' 문제입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가 대표적입니다. '대우센터빌딩'을 리모델링한 이 건물은 정면은 물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정확히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죠. 2007년 모간스탠리가 9600억원에 매입, 당시 국내 빌딩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말처럼 가장 단순한 게 가장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성냥갑 모양의 빌딩도 제대로 지으면 가장 아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