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항복하지 말라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저신용자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줘 신용회복을 돕는 채무조정제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빚탈출 전략을 모색해본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저신용자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줘 신용회복을 돕는 채무조정제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빚탈출 전략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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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체로 독촉을 받고 있던 나몰라 씨. 채권추심을 하는 S신용정보회사에 어느 날 나몰라 씨가 찾아왔다. 나씨는 추심 상담원에게 현재 직업은 물론 특별한 수입이 없고 월세에 살고 있는 상태여서 현재의 채무를 전부 상환하기 어렵다며 채무 일부 탕감을 요청했다. 나씨의 설명을 들은 S신용정보 추심담당자인 왕신용 씨는 나씨의 사정이 딱해 보여 탕감을 상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상담을 마치고 나가던 나씨는 갑자기 돌아와 주차확인을 요청했다. 왕신용 씨는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던 나씨가 차를 갖고 왔다는 말에 당혹스러웠다. 일단 주차확인을 해준 후 주차관리요원에게 나씨가 어떤 차를 타고 왔는지 확인했는데 당혹감이 더 했다. 나씨가 직접 운전해 온 차는 최고급 중대형 수입차였다. S신용정보는 나씨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가 강남의 대형 아파트에 월 150만원의 월세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연히 채무 탕감은 무산됐고 나씨는 연체상태를 유지하다가 6개월 후 채무 전액을 일시에 상
"그때는 정말 죽고 싶었어요. 사방이 막힌 것 같은 느낌이었죠."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칠하 씨(59)는 올해 4월, 8년 만에 자신이 진 모든 빚을 청산했다. 신씨는 파산 전까지 전국 우시장에서 도축을 대행하며 80여개 정육점에 고기를 납품하던 사장이었다. 그때는 신용등급도 최고 등급인 VIP로 금융권에서 앞 다퉈 상품을 유치하려던 우수 고객이었다. 신용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로운 생활을 했다.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경로잔치도 열어주는 등 베푸는 삶을 살았다. "예전에는 잘 나갔어요. 부도가 나고서는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게 됐어요. 인생이 180도 달라졌지만 누구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신씨가 한순간에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구제역 파동 때문이었다. 가계 당좌로 고기를 공급하던 그는 구제역으로 유통망이 막히자 자금 회전부터 멈춰버렸다. 그가 고기를 납품하던 일반 정육점들도 줄줄이 도산했다. 미수금만
평범한 직장인인 최모(44·남) 씨는 월수입 300만원을 받는 중소기업 부장이다. 급여가 많진 않지만 아내와 자녀 두 명, 네 식구가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동산이 가압류되면서 위기에 빠졌다. 1년 전 부모님이 부탁했던 연대보증이 화근이 된 것. 결국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갔고 급여의 절반이 채권자에게 돌아갔다.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었지만 복권 당첨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도저히 해결책이 없었다. 결국 김씨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개인워크아웃 신청. 썩 내키진 않았지만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씨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라 여긴 것이다. 현재 최씨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이미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겠지만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그만큼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수습하는 일이다. 당장 목돈을 마련해 빚을 한꺼번에 갚을 수 없다면, 자신의 처지에서 가장 현실적
똑같은 금액의 대출이라도 '어디서 빌리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다. 서민들이 '빚의 늪'에 빠지는 데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의 '고(高)금리'가 주요한 원인이다. '신용 낮고, 소득도 적은' 서민들의 대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저신용·저소득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민금융 제도를 알아본다. 신용회복 중인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소액 신용대출 상품도 있다. ◆ '착한 금리'의 서민대출 3인방 서민대출은 웬만한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ㆍ저소득자를 위한 상품이다. 때문에 대출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면 먼저 신용등급과 소득을 따져봐야 한다. '햇살론'은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거나 연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홀씨' 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경우다. '미소금융'은 반드시 신용등급 7등급이하이거나 신용등급 5~6등급자 중 채무불이행 경험이 없으면서 최근 3년간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자 또는 연소득이 200
30대 이기준(가명)씨는 찬란한 20대 시절을 '빚과의 전쟁'속에서 고통 받으며 보냈다. 대학생 시절 신용카드로 대출을 얻어 이벤트 회사를 차린 것이 화근이었다. 초기에는 평생 만져보지도 못한 큰 돈 1000만원, 2000만원 받는 행사가 줄을 이으며 무척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지방을 돌며 진행한 큰 행사의 결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급기야 거래 회사가 망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보고 말았다. 결국 1년 반을 버텼지만 어느 순간 매월 카드 값을 현금서비스로 더 이상 돌려막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후 카드가 하나하나 정지됐고, 채권 독촉 전화가 심해졌다. 그는 좌절 끝에서도 "이대로 죽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세무 관련 일을 시작했지만, 월급을 모두 빚을 갚는데 써도 겨우 이자를 막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때서야 연체 시 20~30%의 이자, 연 50~60%의 소액신용대출이 인생을 송두리째 삼켜버릴 정도로 무서운 것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