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워인맥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인맥과 성공 스토리, 그리고 명문 학교의 숨은 이야기까지. 학력, 출신, 인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인물과 이슈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인맥과 성공 스토리, 그리고 명문 학교의 숨은 이야기까지. 학력, 출신, 인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인물과 이슈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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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에는 가난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신화를 쓴 검정고시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장사를 하거나, 공장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사업에 성공한 주인공들이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인 문주현 엠디엠 회장(54)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3년간 농사를 지으며 집안일을 도왔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치자 진학을 마음먹고 하루 15시간씩 공부에 매진해 6개월 만에 검정고시에 합격, 경희대에 진학했다. 문 회장은 검정고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도 강해 대학시절 경희대 검정고시동문회에 참여해 활동하다 지난 1985년 전국검정고시대학연합회를 창립, 초대 기획실장을 맡으며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 탄생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그는 30대 초반 나산그룹에 입사한 당시 "소위 말하는 '백'도 없고,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나온 것도 아니었으니 성공하는 길은 오직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병균 전 대
입지전적인 인물들이 많은 정계에도 검정고시 출신들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이군현(60)·이병석(60), 민주통합당 박범계(49)·백재현(61)·정세균(62), 선진통일당 김영주(58) 의원을 비롯해 김소남(63)·유원일(55) 전 의원 등이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64), 안희정 충청남도지사(47), 김철민 경기도 안산시장(55),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55) 등 지방자치단체장도 많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48)은 3형제가 검정고시 출신인 것으로 유명하다. 검정고시 출신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4선 국회의원이자 15대 총선 전국 최다 득표자인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74)의 말이 자주 회자된다. 이 전 장관은 "선거공보에 다른 것은 빼더라도 검정고시 학력을 늘 기록했다. 그러면 어려운 처지의 유권자들이 동질감을 느껴 꼭 투표를 해준다. 최다 득표 이유는 바로 그 학력 문구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955년 부산고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통해 서
#.권태오 육군 수도군단 군단장(54·중장)은 모임에서 출신 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신을 '삼천리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삼천리고'는 존재하지 않는 학교. 사실 권 중장은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권 중장은 "삼천리 방방곡곡에 검정고시 출신들이 있다"며 자신의 출신고를 '삼천리고'로 명명했다. 학력을 드러내길 꺼리는 검정고시 출신들이 적지 않지만 권 중장은 당당하게 자신을 '검정고시파'라고 소개한다. 권 중장은 "명문고 출신들 앞에서 위축될 이유가 없다"며 "제대로 학교를 나온 사람들과 경쟁해 져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고교 진학을 못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3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는 등 육군의 핵심인재가 됐다. 누구보다 배움의 목마름, 진학의 기회에 대한 간절함을 알기에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병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검정고시 준비 학교인 충의고를 부대 안에 세워 운영하며 합격생들을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