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워인맥=검우회③]조현정·문주현·김병균 등 고난 극복하고 성공신화 일궈

경제계에는 가난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신화를 쓴 검정고시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장사를 하거나, 공장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사업에 성공한 주인공들이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인 문주현 엠디엠 회장(54)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3년간 농사를 지으며 집안일을 도왔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치자 진학을 마음먹고 하루 15시간씩 공부에 매진해 6개월 만에 검정고시에 합격, 경희대에 진학했다.
문 회장은 검정고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도 강해 대학시절 경희대 검정고시동문회에 참여해 활동하다 지난 1985년 전국검정고시대학연합회를 창립, 초대 기획실장을 맡으며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 탄생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그는 30대 초반 나산그룹에 입사한 당시 "소위 말하는 '백'도 없고,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나온 것도 아니었으니 성공하는 길은 오직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병균 전 대한투자증권(현 하나대투증권) 사장(66)도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검정고시를 통해 서강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등 뜨거운 학구열을 불태웠다.
김 전 사장은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후 사무관 특채고시를 통해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공직 퇴직 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대한투자증권 사장을 맡는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생사를 썼다.
또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55)은 중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벤처 신화를 일궈냈고,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의 김창호 전 대표(52)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고졸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치킨 체인 '둘둘치킨'의 창업주인 정동일 전 서울 중구청장(58)과 김순진 놀부NBG 회장(60) 역시 늦깎이 검정고시파다.
이밖에도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53), 류장수 에이피시스템 회장(60),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57), 유종국 솔로몬산업 대표(57), 이영재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62), 이원강 청우이엔지 대표(57), 정병태 전 BC카드 사장(60) 등이 경제계의 검정고시 출신 CEO들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73)도 검정고시 출신이지만 경기고 중퇴 후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형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