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ESG시대, 착한 기업만 살아남는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기획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변화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와 전략, 그리고 ESG가 가져올 사회적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기획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변화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와 전략, 그리고 ESG가 가져올 사회적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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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제 금융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던 다수 한국 기업과 금융사들이 헐값에 팔려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기후 리스크를 산업과 금융의 가치 평가에 반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과 금융계가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재무적 성과지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부각돼 왔다"며 "ESG 중에서도 E(환경), 환경 중에서도 기후변화 부문에서의 규제환경 변화가 실물경제와 금융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환경정책과 금융의 공조, 한국서도 9개사 참여 ━UNEP은 글로벌 차원의 환경 어젠다를 제시하고 환경 부문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UN(국제연합) 회원국들 간의 긴밀한 공조를 유도하기 위한 곳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기업 생태계의 화두가 된 지 오래지만 한국에선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금융투자업계에선 'ESG는 좋은 것'이란 정도의 막연한 인식이 공유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시장 참여자도 극소수다. 지난달 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만난 퐁 유 찬 FTSE러셀 지속가능 투자팀 선임 매니저는 'ESG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가 모든 공적·사적 영역에서 ESG를 장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분야가 바로 ESG 요소 중 하나인 기후 변화, 즉 환경"이라며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개별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는 ESG의 개념과 범위, 정의가 광범위
1994년 설립된 러퍼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200억 파운드(약 30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국 투자회사다. 설립 당시엔 부유한 자산가들이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했지만 지금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도 관리한다. 자산가들이 초기 주요 고객이다보니 자산관리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데 맞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쓴 2008년에도 러퍼 고객들이 손해를 보지 않은 이유다. 러퍼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만난 프란치스카 얀-매델 러퍼 책임투자 부문 이사는 "자산가들과 부자들은 ESG를 '재무적인 리스크'로 여긴다"며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퍼가 ESG 등 책임투자 분야에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는 6000여개에 달한다. 책임투자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
영국은 근대 자본주의 탄생지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에서 시작된 생산성 혁신은 가내 수공업을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전환시켰고, 이로써 가능해진 대량생산은 국내외 교역의 꽃을 피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형성된 산업자본과 상업·금융자본은 세계 각국으로 전파돼 현재의 경제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기틀이 됐다. 이론적으로는 경제학자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이 영국식 자본주의를 뒷받침했다. “기업과 개인의 경제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국가의 간섭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그의 이론은 아직도 세계 자본주의의 기본 전제다. 그러나 영국의 자본주의는 최근 ESG(환경, 사회적책임, 재무구조)에 맞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기업에 우호적인 사회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나 ESG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보이는 손’을 쓴다. 기업의 성장속도를 다소 늦추더라도 근로자와 소비자, 나아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초로 자본주의 시
국내 그린본드 시장은 성장세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공공기업이 주로 해외에서 발행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민간기업들의 국내 발행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크지만 본격 성장을 위해서는 공적 연기금과 일반 투자자 등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KDB미래전략연구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관이 발행한 그린본드 규모는 2016년 1조584억원에서 2018년 2조417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배 급성장했다. ((관련 이미지 요청)) 국내에선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2013년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에너지 관련 공공 기관도 그린본드의 주요 발행 주체다. 민간기업 중에선 2016년 현대캐피탈이 최초로 5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로 조
“그린스완(Green Swan·녹색백조)이 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이 대비해야 할 리스크로 ‘기후 변화’를 꼽고 ‘그린스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국 경영학자 나심 탈래브가 제시한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경제 위기)에 빗대 기후 변화가 초래할 경제·금융 위기를 ‘그린스완’으로 명명한 것이다. 글로벌 최대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환경 변화가 경제를 뒤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기후 변화로 홍수가 빈발하거나 대화재가 발생하면 집을 담보로 하는 30년 모기지론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처럼 대출기관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리스크’로 기후 변화를 꼽을 수 있지만, 어떤 금융회사도 이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핑크 회장은 그러나 “기후변화가 회사의 미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주요 위험이 된 데 반해, 금융 시장은 느리게 변화하고 있다”며
“많은 아시아 기업들도 환경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경험은 선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12월 국제 세미나 참석차 내한했던 앤디 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신용평가 상무는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 현상으로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 기업들의 경우 환경 문제에 비해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류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많은 아시아 기업의 지배구조가 순환출자로 불투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상무는 중국 경공업산업 애널리스트이자, S&P글로벌 신용평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 관련 분석조정 책임자다. ESG가 기업의 리스크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용평가사인 S&P도 지난해 ESG 평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평가의뢰 기업이 속한 지역과 산업 등을 고려해 채권자뿐
"저탄소 경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미국 거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에 대한 등급 하향을 검토중이란 무디스의 발표는 채권시장에 분수령이 됐다.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우려는 화석연료 산업군에서 가장 첨예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산업체들은 규제기관, 운동가, 투자자들의 증가하는 압력 아래 놓여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11월 19일 무디스가 발간한 7페이지짜리 보고서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당시 무디스는 엑슨모빌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내렸다.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하향 우려가 높아졌음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ESG 평가가 등급 전망을 결정한 고려 요인이었음을 공표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보고서는 “회사의 상당한 마이너스 현금 흐름과 거대한 성장 자본 지출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기 위한 부채 의존 예상을 반영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입니다. 미래에 어떤 직업이나 취미, 특기를 가질 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오는데, 어렸을 적 체험했던 경험이 이 때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바스프의 키즈랩 활동은 특히 재미있는 과학실험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 11월말 전남 여수 한국 바스프 사택강당에서 열린 ‘바스프 키즈랩’ 현장에서 이양옥 소호초등학교 교장이 한 말이다. 독일 화학회사인 바스프는 1997년부터 전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화학실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행사가 시작됐는데 교육현장의 평가가 대단하다. 지난해 11월 행사에는 여수 소호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참석했는데 이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기자가 지켜본 바스프 키즈랩의 특징은 딱딱한 과학원리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생활용품을 만들어 보면서 여기에 필요한 과학, 화학기술을 설명해줬다. 부모님께 선물할 방
독일에 본사를 둔 바스프(BASF)는 세계 1위 화학회사임에도 교육을 통한 사회적가치 실현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다. 1997년 독일 루드비히샤펜에서 처음 시작된 환경·과학교육 프로그램인 '키즈랩'(Kids Labs)은 현재 전 세계 40개국, 100만여 명의 청소년이 이수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 2003년 울산에서 국내 첫 수업을 개시한 키즈랩은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줬다.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 20년 가까이 한국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비재무적 요소'에 집중하는 이유를 김영률 한국바스프 대표이사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화학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인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게 전사 차원의 목표다." ━김 대표는 바스프 경영철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교육은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고 이는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바스프는 미래 세대를 키우는 키즈랩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
“올바른 개인의 소비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윤리소비’ 시대가 열렸다. 소비자들이 직접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러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11월 설립된 러쉬코리아에서 캠페인팀을 이끌고 있는 박원정 이사의 말이다. 박 이사는 러쉬글로벌이 진행하는 다양한 환경·동물·인권 관련 캠페인의 국내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2017년 10월 새로 꾸려진 팀은 70여 명의 매장 캠페이너로 구성됐다. 박 이사는 "글로벌 기조와 동일하게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있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팀이 만들어졌다"며 "주로 해당 캠페인과 관련돈 본사의 다른 팀과 협업해 일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러쉬코리아는 2013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동물실험반대 엑스포'를 개최했다. 화장품 동물실험의 실태와 폐해를 바로 알리고 불필요한 동물실험 없이도 가능한 윤리소비를 촉구하기 위한 행사다. 당초 계획은 러쉬 영국 본사에서 진행한 '
지난해 12월1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내 첫 ‘동물복지대상’ 시상식(동물복지국회포럼 개최)이 열렸다. ‘세계 동물권의 날’이자 ‘세계 인권의 날’에 열린 그날 행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기업부문)은 ‘러쉬(LUSH)’에게 돌아갔다. 향기로운 입욕제로 유명한 러쉬는 1995년 4월 설립된 영국기업이다. 농림부가 국내 기업 대신 러쉬에 상을 준 이유는 뭘까. 행사를 주관한 박홍근 동물복지국회포럼 대표(더불어민주당 의원)는 “러쉬의 진정성, 전문성, 사회적 가치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설명으로는 언뜻 와 닿지 않지만, 러쉬가 한국에서 기울인 활동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유를 이해하려면 일단 러쉬의 탄생 배경과 경영철학, 그리고 각국 소비자들이 왜 러쉬를 지지하는지 알아야 한다. ━◆ 브랜드 이념 ‘환경·동물·사람의 조화’━러쉬라는 브랜드명은 스코틀랜드 지방의 고어로 '숲이 무성한' '초록의' '싱싱한'이라는 의미다. 한국어로 바꾸자면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