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이란 닷새째 충돌
![[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잠정 합의가 "끝났다"고 말했지만 협상은 계속될 수 있지만 시간낭비일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8.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613534735099_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자 군사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지상군 투입 및 이란 지하 핵시설 폭격 등 다양한 무력 옵션을 검토했다.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전 확대 방안은 크게 3가지로 △공습 강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섬 점령을 위한 지상군 파병 △핵 관련 비밀 지하 기지 폭격 등이 포함된다.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이 지상군 파병 대상으로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약 483㎞, 이란 본토에서 25㎞ 떨어진 이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된다. 이란 석유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미군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회의에서는 이란 지하 핵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픽액스산을 폭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곡괭이산으로 알려진 이 산에는 화강암층 깊숙이 조성된 요새화된 지하시설이 위치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한 이란의 나탄즈와 포르도 핵농축 시설보다 훨씬 더 깊은 곳이다. 이밖에 에너지 시설 등 목표물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란의 항복을 강요하거나 최소한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강경책을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에 소극적이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점령, 이란 석유 산업 시설 장악 등 무력을 동반하는 주요 공약들을 여러 차례 철회했다. 작전 확대가 승인된다면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작전 확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픽액스산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폭스 뉴스에서는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은 낮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며 "적을 충분히 후퇴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가 15일 이란에 두차례 공습을 감행하면서 이란을 향한 공습은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공습을 개시한 직후 "우리가 그들과 화해할지, 아니면 완전히 끝장낼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수도 테헤란 외곽과 중서부 도시 등 내륙에서도 폭발음이 들린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내륙으로 폭격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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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미군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 유조선을 직접 타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하르그섬 주변으로 향하던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벨마'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선박이 공해상에서 봉쇄 조치를 위반한 채 항해했으며 반복된 경고를 무시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보복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14일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중동 지역의 원유 및 가스 수출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