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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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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근의 공업 및 철강 도시인 탕산(唐山) 외곽에 위치한 새로운 산업단지는 중국의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을 유치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인 이 단지는 대부분 비어 있으며 몇몇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탄약 상자 제조업체, 전자 요금 징수 장비 회사만이 입주해 있을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방문했을 때 대리석으로 마감된 접견 구역은 어두웠다. 방문객이 드묾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방 관리들은 단념하지 않는다. 자신 이름을 '자오'라고만 밝힌 한 지방 정부 관계자는 로비의 불을 켜 단지의 정교한 건축 모형을 보여주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말하는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대표하는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와 유사한 모방 단지들이 중국 전역의 수백 개 중소 도시에서 발견된다. 심각한 부동산 경기 둔화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에 필사적인 지방정부 관리들은 전기차, 인공지능,
스리 레스타리는 십 대 시절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고, 그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찾았다. 2000년, 당시 18세였던 레스타리는 중부 자바주의 고풍스러운 도시 수코하르조로 가서 인도네시아 최대 섬유·의류 제조업체로 손꼽히는 'PT 스리 레제키 이스만'에 취직했다. 스리텍스로 알려진 이 회사는 유니클로,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 각국 군대에 의류를 공급하며 번창했다. 스리에게 이곳은 단순한 직장 이상이었다. 직장 동료와 결혼했고 부부의 소득을 합쳐 논밭 사이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5년이 되자 회사의 상황은 뒤집혔다. 부채 부담, 저가 중국 제품의 유입,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스리텍스는 3월 1일부로 문을 닫았다. 35년간 스리텍스에서 일했던 남편과 스리 모두 1만 명이 넘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해고당했다.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25년 동안 일했고... 언제나 회사에 충성을 다했어요." 스리는 눈물을 닦고 회사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회상하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은 소련 이후의 유라시아에서 영향권을 회복하려는 더 광범위한 움직임의 한 부분이다. 2022년의 침공은 동유럽, 남캅카스(남코카서스), 중앙아시아의 많은 러시아 이웃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러시아가 여전히 그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된다는 두려움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관심과 자원을 대규모로 소모한 만큼, 이는 동시에 많은 국가들에게 기회가 되었다. 러시아가 전쟁에 매달린 틈을 타 이들 국가는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밖으로의 파트너십을 새로 맺거나 심화시키며, 옛 제국 종주국과 묶여 있던 유대의 일부를 느슨하게 풀었다. 구소련 '유라시아'의 많은 정부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는 데에는 조심했지만, 현실에서는 주권과 독립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이래 미국이 이 지역에서 추구해온 핵심 목표다. 러시아군의 무기 수요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약속한 수출을 이행할 수 없게 되자, 아르메니아 같은 국가는 유럽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9월 3일의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정부가 발표했습니다. 26국의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 명단을 발표하면서 푸틴 다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김정은의 참석을 높게 본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가까운 이란, 파키스탄, 벨라루스, 미얀마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지도자들도 참석합니다. 이렇게 많은 정상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큰 외교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점에 이렇게 큰 외교무대에 오르는 것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파병을 통해 '혈맹' 관계로 격상된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러시아,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부터 교류를 시작하면서 트럼프에게 북한은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고, 다만 뒤에는 든든한 우방들이 있으니 시간에 쫓겨 협상에
20세기 초반, 미국은 이른바 "소년 문제"를 안고 있었다. 거리를 배회하며 말썽을 부리는 소년들, 학교를 무단결석하는 소년들, 범죄에 휘말리는 소년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문제는 기술 변화, 이민, 그리고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충격과 더불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정책결정자들이 대응에 나섰다. 이를테면 보편적 공립교육이 그 한 예였다. 그러나 진정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시민사회의 대응이었다.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주요 청소년 지원 단체들이 속속 창립되었다. 빅브라더스(1904), 연합소년클럽(1906), 보이스카우트(1910), 걸스카우트(1912), 4-H(1912) 등이 그것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소년들과 남성들은 어려움 속에 있다. 다시금 기술 변화, 이민, 그리고 커져가는 불평등으로 뒤흔들리는 미국에서 그렇다. 2010년 이래로 젊은 남성들의 자살률은 30%나 증가했으며, 이제는 중년 남성보다도 높다. 대학 학위 취득에서 남
지난주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후 처음으로 미러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외교적으로 고립되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까는 등 환대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나 레드카펫 위를 걷는 바로 그 시간에 맞춰 이란 핵시설 공습에 동원했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두 정상의 머리 위를 날았습니다. 트럼프는 환대를 하면서 힘도 과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개된 것은 푸틴 입에서 '영토 스왑(맞교환)' 제안이 나왔다는 정도입니다. 트럼프는 며칠 뒤 18일(월)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담을 가졌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EU, NATO 수장들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이 회담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만남과 달리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환대했고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이
시베리아산 목재를 가득 실은 열차가 가구 부품과 젓가락으로 가공되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는다. 러시아산 유채씨를 실은 트럭들은 카놀라유를 만들기 위해 국경을 넘어온다. 그리고 궁궐 같은 중고차 전시장에서는 러시아인들이 고국으로 보낼 최신 모델의 중고차를 구매한다. 중국의 주요 러시아 접경 지역인 만저우리?洲里에서 볼 수 있듯이 양국 경제는 점점 더 얽히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산 석유, 목재, 석탄의 최대 구매국이며 곧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최대 구매국이 될 것이다. 양국 간 무역액은 지난해 2400억 달러(333조 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분의2가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사용하는 드론과 드론 부품의 상당수를 공급해왔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지원은 러시아 정부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 수십 개의 국가가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스템의 상당 부분에서 차단하여 국가 경제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
스페인 몰레수엘라스 데 라 카르바예다의 황량한 거리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니콜라스 데 라 푸엔테(92)는 이 마을이 농업 공동체로서 번성했던 시기를 기억한다. "모든 게 있었어요." 그는 회상한다. "500마리씩 치는 양 떼가 다섯 무리나 있었고, 600마리짜리 염소 떼도 두 무리 있었어요. 소도 200~300마리, 말과 닭도 있었죠." 하지만 목가적인 풍요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상업 활동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돌담과 열린채로 있는 대문들이 눈에 띄는 이 외진 마을은 경제적 사막이 되었다. 주민 47명의 평균 연령은 70세까지 치솟아, 소위 '텅 빈 스페인'의 중심부인 북서부 사모라 주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자체가 되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요." 데 라 푸엔테는 말한다. "다 끝났어요." 농촌 인구 감소는 오랫동안 남유럽과 동유럽 일부 지역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추세는 이제 많은 지역에서 존폐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 확산되어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가 없다.
1700년까지 세계 경제는 사실상 성장하지 않고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그 이전의 1700년 동안 세계 총생산은 연평균 0.1%씩 증가했는데 이는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거의 천 년이 걸리는 속도다. 그러다 제니 방적기가 윙윙거리고 증기기관이 칙칙거리기 시작했다. 1700년에서 1820년 사이 세계 성장률은 연 0.5%로 다섯 배 증가했고 19세기 말에는 1.9%에 달했다. 20세기에는 평균 2.8%를 기록했는데 이는 25년마다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는 속도다. 성장은 이제 표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속화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도사들 말을 믿기로 하자면 이 경제성장의 폭발은 이제 곧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무직에서 대부분의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일반지능(AGI)이 곧 연간 GDP 성장률을 20~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그들은 인류 역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 경제가 성장한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는 소리로 여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양국간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중재했습니다. 양국은 과거 소련에 속해 있다가 소련 붕괴후 독립한 뒤 영토 문제로 지금껏 분쟁중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르메니아 안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소수민족 자치지역과 아제르바이잔 본국을 연결하는 회랑의 설치 문제였는데, 이번에 이 회랑(corridor)을 미국이 99년간 맡아 개발 및 관리하는 방식으로 양국이 합의했습니다. 일종의 미국 '조차지', '조계지'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트럼프와 가까운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개발 및 관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와 비슷한 투르크계 민족으로 이뤄졌으며 이슬람 국가입니다. 터키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도 터키가 드론 등 무기를 제공해 아제르바이잔을 도왔습니다. 반면, 코커서스 인종이며 기독교도가 대부분인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주로 지원했습니다만,
리창 중국 총리는 이를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리 총리가 지난 월요일 직접 착공을 선언한 이 중국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사업은 수치상으로도 그 명성에 걸맞다. 이 댐은 인도 브라마푸트라강과 방글라데시 자무나강의 지류인 얄룽창포강에 건설되며, 티베트 고원의 경계 지점에 다섯 개의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되면 발전소들은 최대 7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폴란드 전체의 발전 용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 거대 프로젝트에는 1670억 달러(23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며, 이는 2000년대 초 중국이 건설한 논란의 초대형 수력발전소인 싼샤댐 건설비의 네 배를 훌쩍 넘는다. 다만 싼샤댐이 건설될 당시에는 산업화 가속을 위한 에너지 확보가 절실했던 개발도상국 중국의 사정이 있었지만, 현재의 중국은 원자력부터 풍력, 태양광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변모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중국이 새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 용량은
현 이탈리아 총리이자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의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는 1993년 '캠프 호빗'을 부활시키는 행사에 참석했다. 최초의 캠프 호빗은 1977년 이탈리아 신(新)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이 주최했다. '이탈리아 극우의 우드스톡'이라 불린 이 야외 축제들은 젊은 세대를 우파 정치로 끌어들이기 위해 JRR 톨킨의 작품 속 이미지들을 활용했다. 멜로니가 이 부활 행사에 참석했을 때 그녀는 열여섯 살이었고, MSI 산하 청년 조직 '청년 전선'의 활동가였다. 호빗 '93에서 이 나이 어린 투사는 급진 성향의 포크 밴드 '반지 원정대'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톨킨의 세계는 멜로니의 인격과 정치적 정체성 형성에 기초가 되었다. 그녀는 한때 '반지의 제왕'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샘와이즈 갬지로 분장하기도 했다. 샘와이즈는 간달프나 아라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더 큰 대의에 겸허히 헌신하는 인물이다. 멜로니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