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디부아르 북부의 작은 마을 투그보의 시장에는 말린 생선과 튀김 냄새가 가득했다. 시골에서 머리에 옥수수와 카사바를 이고 온 여성들이 분주히 물건을 팔았고, 아이들은 시장의 좁은 골목을 뛰어다녔다. 무슬림 원로들이 시장 모랫길 위의 사람들을 지켜봤고, 일요일 미사를 마친 기독교 신자들은 교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이곳에는 은밀한 위협이 숨어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약 절반이 아프리카 서부의 사헬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헬은 반유목민족과 고대 교역로로 알려진 건조한 지역이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내륙국가에서 세력을 키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들은 이제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의 코트디부아르 같은 해안국가들이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서방 당국자들은 무장세력의 남하가 서아프리카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 지역에서 점차 발을 빼는 상황에서 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혼란스러운 추방 정책과 여행 금지 조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헬 지역 국가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대서양 연안을 향해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와 높은 빈곤율을 가진 이 지역이 조만간 지하디스트의 지배 아래 놓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의 마이클 E 랭글리 사령관은 지난달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테러 조직의 새로운 목표 중 하나는 서아프리카 연안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해안 접근권을 확보하게 되면 밀수, 인신매매, 무기 거래 등을 통해 활동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미국 본토까지 위협이 닿을 가능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 중 하나로 성장했다. IS 역시 최근 이 지역에서 수많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유엔 대테러 담당 고위관리 블라디미르 보론코프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말리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사실상 지하디스트의 통제 아래 놓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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