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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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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에 걸친 전투와 폭격을 거친 후 올해 1월에야 휴전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자 지구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국지전이 자주 발발해 왔지만, 대규모 전면전으로 급속하게 확대된 이번 전쟁은 사상 초유의 민간인 살상을 초래했다. 얼마 전까지도 현재형으로 진행되던 이 비극의 현장이 문학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일던 무렵, 2024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레나 칼라프 투파하(Lena Khalaf Tufaha)의 시를 만나게 됐다. 아랍계 미국인인 투파하는 시집 (Something about Living)에서 전쟁의 상흔으로 너덜너덜해진 가자 지구를 바라보며 침통한 심경을 드러낸다. 학교나 병원 등의 민간 시설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가고 어린아이들까지 참혹하게 죽어가는 처절한 상황 앞에서, 시인은 분노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투파하의 시에는 이
영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의 첫 미영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는데, 우려와 달리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을 마쳤습니다. 트럼프는 회담을 앞두고 '고율관세'를 영국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만,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에 버금하는 협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매우 다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머 총리를 "터프한 협상가"로 치켜세우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협상이 아직 남아 있지만 트럼프는 미영 관계를 미-EU 관계와 달리 특별한 관계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경제적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합니다. 특히 IT 부문에서 영국이 아직 수준급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영이 이 부문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자는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영국은 세계 수준의 IT 기초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대, 옥
세상의 끝에서 바라본 빛은 다르다. 알래스카 해안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노움에 도착했을 때 나는 무엇보다 빛이 정말 밝다고 느꼈다. 태양이 수평선에 걸쳐 있었고, 빛줄기는 가늘고 예리한 선이 되어 잿빛 하늘과 바다를 가르고 있었다. 태양은 강렬하지만 무력하기도 한데, 이곳에서 빛은 불과 몇 시간밖에 존재하지 못한다. 바다와 하늘을 채운 카나리 노랑과 스모크 컬러. 마크 로스코가 여기 살았다면 화폭에 담았을 법한 색이다. 2024년 10월 25일, 오전 10시 40분이지만 빛 때문에 훨씬 더 이른 시간처럼 느껴진다. 노움(Nome)은 내가 미국에서 가본 어느 곳보다도 이국적이다. 영구동토층 위에서는 건축이 어려운 탓에 주택들이 기둥 위에 올려져 지어지고 있다. 노움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미국 해안경비대다. 해안경비대는 마약 밀매와 불법 조업을 단속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첩보 활동을 감시하며, 미국 해역을 지키는 미국 군 조직이다. 조난당한 선박이나 사람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은 미국에서 또 한 번의 평화로운 권력이양이 완수되었음을 의미했다. 미국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차례의 작은 혼란을 제외하면 순조롭게 권력이양을 이뤄왔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도부 교체 문제 자체가 금기시된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시진핑은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아무런 신호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10년이 넘는 정치적 숙청과 권력 집중 이후, 시진핑은 자신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을 전혀 받지 않는 상황이며, 장기 집권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도 권력 승계 문제는 항상 수면 아래 존재한다. 시진핑이 집권 3기 5년 임기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2012년 말부터 중국 공산당을 이끌어 온 이 71세 지도자의 후계 문제는 점점 더 시급한 사안이 되고 있다. 이는 중국 내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다. 공식적으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주제이지만, 중국의 미래를 논하는 모든 자리에
2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이 3주년을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전쟁을 멈추려 분주합니다.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려는 트럼프는 러시아를 중국에서 떼어내 미국 편으로 잡아끌려는 의도에서 푸틴에 접근하고 있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무한정 연기되고 있는 대통령선거를 빨리 치르라고 압박했습니다. 또한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시작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임기를 넘겨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2024년) 5월에 임기가 끝나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 3년이 되어가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전쟁 피로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경우 젤렌스키는 '전쟁영웅'으로 인
점점 더 많은 서방 테크 기업들에게 '애니씽 벗 차이나'(Anything But China)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근래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고 판단하여, 중국 기반 공급업체를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로 보완하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추구했다. 이제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많은 테크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생산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지역의 공급업체를 물색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글로벌 테크 업계가 점점 더 양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고 있어요." 중국을 떠나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찾는 말레이시아의 반도체산업협회장 웡시우하이가 말했다. "기업들은 사업 전략을 재설계하고 있어요. 이젠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 생산'(just-in-time) 전략의 시대는 갔어요. 일각에선 새로운 전략을 '만일을 대비한'(just in case) 전략이라고 부
보잉의 CEO 켈리 오트버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에서 아마도 가장 어려운 직책을 맡은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항공우주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냈다. 그는 손실, 비용이 많이 드는 파업, 반복되는 품질 문제, 그리고 2018년, 2019년 두차례의 737 맥스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해 계속되는 충격에 직면하여 추가적인 감원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오트버그는 또한 보잉이 한때 미국 제조업의 자부심과 엔지니어링 역량의 상징이었으나 길을 잃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핵심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혁신하는 데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란제이 굴라티 교수는 그의 저서 '깊은 목적 의식'에서 보잉은 "20세기 내내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던 존재 이유, 즉 가치와 목적 의식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1990년대까지도, 보잉은 "더 훌륭하고, 더 빠르고, 더 큰 항공기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으로 항
지난해 10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소속 노동자 약 2만5000명이 파업을 단행해 미국 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의 36개 컨테이너 항구가 마비되자 많은 이들이 큰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의 4분의1을 처리하는 해당 항구들의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닉은 단 72시간 만에 해소됐다. 신속한 협상 끝에 6년 동안 62%에 이르는 급여 인상이 제안되자, 항만노동자들은 일단 업무 복귀에 동의했다. 이는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수지맞은 3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비즈니스컨설팅 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 CEO 패트릭 L 앤더슨은 말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주목한 것은 임금 인상이었지만, 노조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진짜 문제는 자동화였다. 미국 항만운영자와 컨테이너 운송업체를 대표하는 미국해
이제 나는 알린 크로체에게 감명을 줄 기회를 영영 잃었다. 지난 12월 90세로 타계한 크로체는 미국 무용의 전성기에 무용 평론계의 거인이었다. 나는 글쓰기 경력을 무용 평론가로 시작했고, 그것만이 내가 오랫동안 작가로서 가졌던 꿈이었다. 내가 처음 발표한 글 60여 편은 모두 무용 리뷰였고, 전적으로 크로체 한 사람만을 독자로 상정하고 썼다. 내가 보는 무용의 세계에서 그는 북극성이자 여왕이었고 무용은 그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내가 내 인생에서 그의 인정을 받는 것만큼--청춘의 열정과 견습 작가의 칭찬에 대한 갈망으로--강렬히 원했던 것은 몇 되지 않는다. 나는 결코 그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사실 내가 쓴 글을 그가 단 한 글자라도 봤는지조차 모른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나를 그 시절로 되돌려놓았다. 돌이켜보면 당시는 피렌체 회화나 비엔나 음악에 견줄 만한 업적을 미국이 무용에서 이룬, 미국 무용의 황금기가 저물어가는 시기였다. 이제는 이를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 미국 무용
반세기 동안 이어진 압제 끝에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통치는 종말을 맞았다. 시리아 국민들은 이를 축하할 충분한 권리가 있지만, 그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최종 축출은 갑작스러워 보였지만, 그 뿌리는 2011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에 있었다. 이제 시리아인들은 아랍의 봄 혁명 이후 다른 아랍 국가들이 겪었던 문제들과 유사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랍의 봄 혁명과 그 이전의 중동 혁명들은 세속 민족주의자, 학생, 지식인, 좌파 활동가 등 다양한 사회 세력이 주도했지만, 거의 모든 경우 결국엔 이슬람주의 세력에게 장악당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치적 권위주의를 타도하고 종교적 권위주의를 세웠다. 이슬람주의 세력이 주도권을 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지도부가 유능하며, 규율이 있었다. 이는 권력 공백 상태에서 중요한 장점이었다. 아사드는 자신의 몰락을 늦추려 잔혹한 탄압을 가했지만, 이는 오히려 시리아를 또 다른 강압적
마치 허공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기술이었지만 생성AI는 지난 2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이 혁명의 대표주자인 챗GPT가 널리 사용 가능해진 게 2022년 11월 30일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거품이 곧 터지리라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과장과 열광은 끊임없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생성AI는 수많은 산업을 뒤흔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충격적으로 강력하면서도 놀랍도록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의료 분야에서 AI 시스템은 이제 의사들이 환자 기록을 요약하고 치료법을 제안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여전히 오류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감독이 필요하다. 창작 분야에서 AI는 개인화된 마케팅 콘텐츠부터 완전한 비디오 게임 환경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교육 분야에서는 AI 기반 도구들이 난해한 학술 텍스트를 단순화하고 개별 학생의 필요에 맞춰 학습 자료를 맞춤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생성AI는
모디 인도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미국으로선 패권 경쟁 라이벌인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후보가 인도와 러시아인데, 인도의 모디 총리와 트럼프 2기의 첫 정상회담을 가진 것입니다. 이 회담이 겉으로는 경제 문제, 특히 미국의 대인도 무역 적자를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다뤘지만, 국방 관련 협력이 향후 미-인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무역 적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합의되었습니다. 인도는 에너지 공급을 다변화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산 무기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미국이 F-35 스텔스기를 인도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부분입니다. 인도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경계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인도군으로서는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J-20에 맞설 고성능 전투기가 필요합니다만 미국산 F-35을 수입해서 사용하다보면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