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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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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차를 타고 하르툼 거리를 지나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적막이었다. 3년 전 현재의 내전이 발발하기 전만 해도 수단의 수도는 600만~900만 명이 거주하는 활기찬 대도시였다. 사헬 지역에서 가장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텅 비어버렸다. 시리아의 알레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처럼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이 참상은 전쟁의 두 당사자가 주도권을 놓고 벌인 잔혹한 전투의 결과다. 한쪽은 자금력이 풍부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고, 다른 한쪽은 수단 정규군인 수단군이다. 전쟁은 2023년 4월 15일 시작됐다. 이후 약 2년 동안 RSF는 대통령궁과 공항 주변의 역사적인 도심을 비롯해 수도 대부분을 장악했다. 주민 가운데 최대 50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수단군이 RSF를 수도에서 몰아낸 것은 지난해 3월에 이르러서였다. RSF와 수단군의 전쟁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분쟁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버금간다. 사망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극렬 우파의 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록 세우기를 좋아한다. 티치아노 화풍의 소박한 축제 그림 맞은편 안락의자에 앉은 멜로니 총리는, 곧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최장수 연임 총리가 되는 자신의 정치적 성공 비결을 되짚어보았다. "저는 스스로에게 규칙을 부과하는 사람이에요. " 멜로니 총리는 좀처럼 하지 않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첫 번째 규칙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제가 믿지 않는 걸 말할 순 없어요. 제 뇌가 합선돼 터져버리거든요. " 멜로니 총리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는 듯 미소 지었지만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포스트 파시즘에서 시작해 자신이 변화시키고 있는 유럽 정계의 중심부로 올라서기까지, 멜로니는 철저한 자기 통제 아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남아 있다. 멜로니 총리는 로마 집무실 옆 라운지를 접견 장소로 택했다. 그는 지나칠 만큼 상냥했다. 그런 순간에는 멜로니 총리가 화가 나면 눈을 굴리고 매섭게 노려보곤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념적 동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념적 적수인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그랬다.
7월 24일 저녁, 문샷AI 직원들은 모처럼 시내에서 밤을 즐겼다. 이들은 베이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춤추고 술을 마시며 주먹을 허공에 치켜들었다. 행사장의 대형 화면에는 "K3, 규모를 키워라!", "K4, 빌어먹을 규모를 키워라!", "달까지 가자!" 같은 구호가 번쩍였다. 이들은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를 휩쓴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의 출시를 축하하고 있었다.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키미 K3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출시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 및 오픈AI의 GPT 5. 6 솔의 지능과 성능에 근접했다. 일부 코딩 작업에서는 키미 K3가 이들 독점 모델을 능가하기까지 했다. 34세인 양즈린은 오래전부터 키미 K3 같은 모델을 목표로 삼았고 업계의 다른 이들 역시 그런 모델의 등장을 오래전부터 예견했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기술 컨퍼런스 연설에서, 앳된 얼굴에 안경을 쓴 양즈린은 오픈 모델과 폐쇄형 모델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짚었다. 오픈 모델은 이용자가 자체 서버에서 직접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며 수정할 수 있는 반면, 폐쇄형 모델은 통제된 플랫폼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는 무수한 음모론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시절은 없었다. 정치인과 정부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허위정보를 밀어붙인다. 챗봇은 환각을 일으킨다. 선동가들은 급증한다. 화성에 살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유별난 자신들만의 온실 속에 사는 막대한 부유층 인사들은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서로 충돌하는 현실들 속에서 이미 휘청거리는 유권자들을 조종하려 든다. 여기에 일부 음모론이 최소한 어느 정도 그럴듯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조금씩 흘러나오는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정보 공개를 떠올려보라--까지 얹어지면, 진실이 조작됐다는 관념이 칡넝쿨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성하기에 완벽한 토양이 마련된다. 이러한 날조가 도처에 널려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 사회에 덜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등장하기 전, 신화는 우리가 자연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하나였다. 천둥과 번개에는 토르가 있었고, 난파는 비명을 지르는 세이렌으로 설명했으며, 겨울의 황량함은 페르세포네의 납치 때문이라고 여겼다.
수년 동안 미국 관리들은 중남미에서 추진되는 중국의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우려해왔다. 예를 들어 역대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거대 해운기업이 지배·운영하는 페루의 찬카이항과 중국이 건설한 에콰도르의 코카 코도 싱클레어 댐에 대해 경종을 울려왔다. 미국 정부는 중남미 관리들을 외교적으로 비난하고 비자를 취소했으며, 심지어 이 지역 정부들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중국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인프라에 그토록 우려하는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미국 관리들이 보기에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중국이 중남미 정부들에 대한 영향력을 축적하는 수단이다. 미국 정부는 2017년부터 이런 우려를 제기해왔다.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이 "국가 주도의 투자와 대출을 통해 이 지역을 자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과거가 된 문제에 안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서반구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승부를 걸지 않는다.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오랫동안 서방 국가들의 걱정거리였다. 표면적으로는 민수용인 엔진과 전자부품 등 중국산 수출품이 결국 드론과 기타 무기에 들어가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죽이고, 러시아의 소모전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방 각국 수도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반대방향의 흐름이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훈련과 정보,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서 중국에 우위를 안겨주고, 유라시아 대륙의 정반대편에서 세력균형을 중국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유럽 정보기관의 관련 보고를 받은 소식통들이 이코노미스트에 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중국군 병사들은 러시아 남서부 볼고그라드 인근의 한 군사시설에서 드론전과 시가전 훈련을 받아왔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 작전의 중추를 담당하는 러시아 제8군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러시아군의 전술은 따라 배울 만한 모범적인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현대사는 물론 어쩌면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예측이 1988년에 나왔다. 40년 뒤 지구에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는 예측이었다. 예측을 내놓은 사람은 당시 30대였던 카네기멜런대학교의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이었다. 모라벡은 로봇이 더 빠르게 보고 움직이도록 연구하면서 인간 망막의 특성을 파악했다. 망막에는 일정한 수의 뉴런이 있고, 이들은 초당 일정한 횟수의 수학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모라벡은 그 수치에 나머지 인간 뇌의 크기를 곱해 뇌의 전체 연산 능력을 대략 추산했다. 초당 10조 회 연산이었다. 이 수치가 목표가 됐다. 인공적인 수단으로 언제 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모라벡은 무어의 법칙에 주목했다. 실리콘 칩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이제는 고전이 된 법칙이다. 하지만 그는 무어의 법칙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데 그치지 않았다. 모라벡은 이를 과거로 연장해 단순히 컴퓨터만이 아닌 지능의 법칙으로 만들었다. 모라벡은 몇 달간 도서관을 뒤져 지난 100년 동안 1달러로 살 수 있었던 연산 능력의 추정치를 집대성했다.
현대사는 물론 어쩌면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예측이 1988년에 나왔다. 40년 뒤 지구에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는 예측이었다. 예측을 내놓은 사람은 당시 30대였던 카네기멜런대학교의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이었다. 모라벡은 로봇이 더 빠르게 보고 움직이도록 연구하면서 인간 망막의 특성을 파악했다. 망막에는 일정한 수의 뉴런이 있고, 이들은 초당 일정한 횟수의 수학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모라벡은 그 수치에 나머지 인간 뇌의 크기를 곱해 뇌의 전체 연산 능력을 대략 추산했다. 초당 10조 회 연산이었다. 이 수치가 목표가 됐다. 인공적인 수단으로 언제 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모라벡은 무어의 법칙에 주목했다. 실리콘 칩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이제는 고전이 된 법칙이다. 하지만 그는 무어의 법칙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데 그치지 않았다. 모라벡은 이를 과거로 연장해 단순히 컴퓨터만이 아닌 지능의 법칙으로 만들었다. 모라벡은 몇 달간 도서관을 뒤져 지난 100년 동안 1달러로 살 수 있었던 연산 능력의 추정치를 집대성했다.
아심 무니르 육군 원수가 금년 4월 미국과 이란 간 평화 정상회담을 주최하기로 예정돼 있던 바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특별한 요청을 해왔다. 이 사안을 보고받은 두 사람에 따르면,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자단 재무장관은 4월 10일 저녁 이슬라마바드의 화려한 총리 관저를 찾아 무니르와 차관 문제를 논의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사우디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파키스탄과 방위협정을 체결한 사우디는 파키스탄의 사실상 지도자인 무니르에게 병력과 군수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런 조치가 임박한 미-이란 종전회담을 위태롭게 하고, 이란에 동조하는 사람이 수천 만 명에 이르는 파키스탄 국내에서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으로서는 사우디의 재정적 후원이 절실했다. 불과 며칠 전 아랍에미리트(UAE)가 3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해 파키스탄 정부를 충격에 빠뜨린 터였다. 이는 파키스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란 전쟁은 석유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전투가 가장 치열했을 때조차 유가는 분쟁 초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배럴당 150달러(21만 원)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몇몇 국가 덕분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통항 불능 상태가 돼 하루 1400만 배럴의 원유가 걸프만 안에 갇힌 직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으로 하루 500만 배럴을 추가 수송했다. 미국과 일본은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고 개발도상국들의 정부 주도 배급제는 수요의 상당 부분을 깎아냈다. 하지만 중국에서 조용히 내린 결정들이 없었다면 재앙은 여전히 닥쳤을 것이다. 중국은 2026년 2~6월 원유 수입을 절반인 하루 550만 배럴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만으로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4만3000원) 이상 낮아졌다고 추산한다. 이는 세계 수요가 하루 900만 배럴 감소했던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의 전 세계 감소량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10대 시절 나는 더 나은 삶을 꿈꿨다. 내 엄마는 안 버리고 뭐든 쌓아뒀고, 그 탓에 나는 허리 높이로 쌓인 쓰레기 더미 사이를 쥐들이 뛰어다니는 아파트에서 자랐다. 1년 동안 위탁가정에서 지냈고, 그 밖의 시기에는 갈 곳이 없어 어떤 여름밤에는 낡아빠진 1992년식 코롤라 뒷좌석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곳을 벗어나 위로 올라가는 길을 보았다. SAT에서 최고점을 받고, 좋은 대학에서 알맞은 전공을 고른 뒤, 졸업과 동시에 돈이 되는 직업을 갖는다는 계획이었다. 성공이 보장된 계획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나는 이 계획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승부를 걸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 학위를 받은 뒤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됐다. 나는 이 상승의 궤적을 담은 회고록을 썼고, 책이 나온 뒤 몇 해 동안 전국의 대학에서 강연 초청을 받아 왔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학생들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롤모델로 여겼다. 그러나 올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역사소설의 화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4년 동안 참혹한 테러 공격과 여러 전쟁,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겪고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만큼 자신감에 찬 인물도 드물다. 6월 30일 리쿠드당 대표로서 12번째 총선 캠페인을 시작한 그는 우호적인 인터뷰 진행자와 열광적인 청중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살아남고 싶습니까? 중동에서도, 세계에서도? 그렇다면 강해야 합니다. "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 의회는 7월 17일 해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0월 27일 새 정부를 뽑는 총선을 치른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대한 선거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2023년 10월 7일 테러 공격 이후 처음으로 국가 지도부를 심판할 기회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선택지는 두 가지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