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총 683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실상의 '신년사'에 해당하는 연설을 했는데, 내용이 매우 위협적이었습니다. 이 연설은 1월 1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선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호칭 사용과 궤를 같이하는 '두 개의 다른 국가' 개념을 따른 표현입니다. 표현은 강경한데 핵심 내용은 '2 국가'입니다. 같은 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정책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사실 통일에 대한 의지가 남북한 서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을 하지 말자' '두 개의 다른 나라로 지내자'는 메시지가 한반도 평화에는 유리할 수도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측의 표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 눈여겨봐야 할 연설 내용은 "유
영국 왕립미술원의 흥미로운 새 전시 '종이 위의 인상파 화가들'에서 19세기의 수도 파리가 우리에게 다채롭고 직접적이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네는 비오는 어느 날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연필과 잉크 붓을 날세워 쓱쓱 연속된 선으로 오가는 우산들과 흔들리는 마차들을 (1878)에 담아낸다. 르느와르는 풍성한 검은 망사 장식을 두르고 지나가는 한 여인을 파스텔로 그린다. 여인은 힐끗 곁눈질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몽마르트르 윤락가에 있는 툴루즈 로트렉 (1895)에서 레즈비언 커플의 부드러운 윤곽선을 채찍을 휘두르듯 빠르고 단절 없는 선과 연한 구아슈 물감으로 그린다. 녹음이 우거진 파리의 한쪽, 베르트 모리조는 (1883년 이후)를 공기처럼 가볍고 능숙하게 수채화로 그려낸다. 작가의 우아함은 거의 무심에 가깝다. 전시 자체가 마치 흩뿌려진 진주를 보는 것 같다. 여기저기 흩어진 점, 선, 번진 자국, 소용돌이 모양들은 스
내가 AI를 볼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 다시 말해 AI의 지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인류를 능가하리라는 위협이다. 오늘날의 최첨단 인공지능은 아직 특이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간절히 갈망해서 몇 년에 걸쳐 이를 준비하고, 거기에 막대한 돈을 쓰며, 등정으로 몇 주 동안 스스로를 고되게 하고, 계속해서 목숨을 건다. 당신도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헬리콥터를 타고 산정에 착륙해 멋진 경치를 만끽하겠는가? 그럼 외국어의 은유적 에베레스트를 확장하는 것은 어떨까?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내 삶에서 일어난 두 가지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2주 전, 나는 처음으로 2018년 촬영된 나의 모습을 끝까지 봤다. 당시 나는 중국 항저우에서 만난 젊은이 20여 명 앞에서 3분 동안 힘겹게 중국어로 즉석 스피치를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상하이의 AI
美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생성형 AI의 학습을 위해 기사를 무단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와 이 회사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소했습니다. 수십억달러(수조원 상당) 규모의 저작권 침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챗GPT는 인터넷상의 방대한 자료들을 모아 문장이나 화상을 생성해내는데, 사실 이런 자료들을 '무단 사용'한다는 의혹을 받을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챗GPT가 자신의 노력과 창의력으로 그런 자료를 만들기보다는 수많은 자료들을 모아 그럴듯하게 '짜집기'하기 때문입니다.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가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AI의 이른바 학습데이터에 관한 저작권문제는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미국의 저작권법에서는 목적의 공정성 등의 일정 요건을 만족시키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애매한 부분이 남아 있어서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은 AI가 학습에 사용한 저작물에 관한 규칙을 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카슈미르의 부대를 방문할 때 종종 군복 차림을 한다. 11월 25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꽉 끼는 공군 조종사복을 입고 방갈로르 상공으로 테자스 전투기를 타고 출격했다. 인도에서 설계된 이 비행기는 인도가 자국산 무기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모디 총리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또한 인도 국방의 많은 문제점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전투기는 생산 및 배치가 예정보다 20년이나 늦어졌고, 엔진 출력도 부족하며, 인도 조종사들로부터 경멸을 받고 있다. 인도의 지정학적 힘이 커지는 것은 상당 부분 인도가 중국의 힘을 견제할 수 있다는 희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140만 명의 상비군을 보유한 세계 2위 규모의 인도 군대를 현대화하는 것은 전 세계의 관심사다. 테자스 같은 실패 때문에 인도군의 현대화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인도군은 여전히 소련의 구식 무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성공적인 현대화가 이뤄진다고 가정해도 수십 년이 걸릴
문학의 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다루어지는 주제 중 하나는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조로 강렬한 감정답게, 사랑은 서정시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독자를 사로잡아 왔다.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자면, 최근의 미국시를 살피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인 듯하다. 어쩌면, 인종적 갈등, 환경 문제, 경제적 불평등을 비롯하여 복잡하게 얽힌 사회적 현안들이 쏟아지는 중에 개인의 내면적 감정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것은 다소 사치스러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해 사유하고 나아가서 그 뜨거운 마력을 찬미하거나 잃어버린 열정을 회고하는 글을 독자들에게 건네기에는 모두가 너무 분주하고 지쳐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샤론 올즈가 2022년에 발표한 시집 '발라드들'의 끝머리에 수록된 애가(elegy)들은 우리 시대에 다소 퇴색해 가는 사랑에 대한 감성을 감동적으로 되살려 준다.
5년 전 어느 날 오후, 내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입술은 타이어처럼 너무 두꺼워져서 말을 못할 지경이었다. 응급실에서 에피네프린,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를 혼합 투여해서 얼굴 붓기를 가라앉힌 의사들은 왜 더 빨리 오지 않았냐며 나를 꾸짖었다. 질식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노출과도 뚜렷한 연관성이 없어 기이한 사건이었지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 피부에 혹이 생기더니 팔다리에 솟아올랐다 가라앉았다. 손목에는 골프공만 한 혹이, 엉덩이에는 자몽만 한 혹이 생겼다. 손가락은 소세지만큼 두꺼워졌고 입술도 부풀었다. 나는 저녁 약속을 어기고 회의에 빠지고 여행을 미루는 데 점차 익숙해져 갔다. 아이들은 '엄마의 괴물 같은 얼굴'을 흉내내듯 볼을 부풀리며 무시하는 방식으로 애써 무서움을 감추었다. 이름 모를 증상이 있을 때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지만, 나는 알러지, 면역학, 류머티즘, 소화기 전문의들을 찾아다녔다. 유리병에는 혈액을, 용기에는 대변을 채웠다. 그러
한미일 3국은 19일, 북한의 미사일발사에 관한 정보를 3개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고도화에 맞춰 한미일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대북 감시를 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지금까지 한미간, 미일간 정보공유는 있었지만 한미일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해상 이지스함이나 육상 레이더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척에 1조가 넘는 이지스함은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고가의 레이더를 가지고 있는데, 미국은 한국, 일본 등 소수의 국가들에만 이 레이더 시스템을 판매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이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 문제를 대선 이슈로 삼기 위해서라도 탄도미사일을 자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노리는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일본 EEZ 가까이에 착탄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인해 대만해협에서의 '억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미국은 방어적 "고슴도치 전략"을 발전시키려는 대만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 미국은 대만의 해안방어 훈련 및 대공무기 비축을 돕고, 강력한 민방위 역량을 키우고, 식량이나 연료 같은 전략 물자를 비축하여 중국의 침략이나 봉쇄를 억제하고 필요시 이를 물리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미군은 또한 역내에서 더 강력하고 민첩하며 지리적으로 더 분산된 군사력을 구축함으로써 미국의 군사기지와 항공모함까지 위협하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 강화에 더욱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억제는 단순히 무기고의 무기, 지상의 병력, 공중의 비행기, 바다의 함정, 작전계획 테이블 상의 전략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에게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성공적인 억제전략의 일부일 뿐이다. 잠재적 적의 행동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안심'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위협을 받는 국가가 전쟁 회피시 감당할 수 없는
문화대혁명 당시 10대 청년 시진핑은 시골로 내려가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걸쳐 농장에서 일하고 동굴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중국의 지도자가 된 시진핑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기를 바란다. 최근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 농촌 공동화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시진핑은 학생과 대학 졸업생들에게 어려움을 받아들여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귀촌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지역 농작물의 품질을 홍보하고, 벽에 그림을 그리고, 농민들에게 공산당의 지도력을 찬양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부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을 중국의 낙후된 지역에 배치함으로써 청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뒤처져 낙후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오늘날 중국의 대도
데이브와 캐시 린든스트러스 부부는 결혼 50년 동안 오랜 전통의 월스트리트 투자 전략으로 은퇴자금을 불렸다. 바로 미국 주식 60%와 채권 40%를 혼합한 60/40 포트폴리오다. 그러나 지금은 이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에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런 젠장'이라고 생각한 날이 꽤 있었죠." 데이브 린든스트러스는 말했다. 린든스트러스 부부는 나이가 들면서 원금 손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추가했지만, 부부가 보유한 채권은 2021년 말 고점 대비 여전히 14% 하락한 상태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수백만 미국인이 린든스트러스 부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오랫동안 재무설계사들은 60/40 전략을 평범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투자법이라고 선전했다.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호경기에 주식을 보유하면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주식이 성과가 안 좋으면 일반적으로 채권은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손실을 완화한다. 더 이상은
15년 전만 해도 나는 유럽에 대해 꽤 낙관적이었다. 유럽이 미국보다 덜 부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상당 부분이 더 긴 휴가 기간 때문이었기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유럽은 보다 인간적이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아 보이는 의료 부문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유럽연합(EU)이 확대되고 회원국 간의 경제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면서 유럽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미국이 누렸던 일부 이점을 상쇄할 수 있는 큰 긍정적 충격의 혜택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편, 미국은 유럽에 비해 훨씬 나빠 보이는 재정 정책을 갖고 있었다. 예산 적자는 막대했는데 그마저도 부시 시대 적자 지출의 상당 부분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낭비될 것이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은 미국 정치경제의 또 다른 중요한 약점인 외국 석유에 대한 엄청난 욕구와 관련이 있다. 미국이 거대한 산유국이던 시절에는 많은 미국인이 석유를 많이 소비했다. 그러나 70년대 초에 미국의 석유 생산 능력은 피크에 달했고 이제 회복